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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야경 명소 메구로가와(目黒川)

2016 일본여행/도쿄

by prana. 2016. 4. 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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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본여행은 추억여행을 컨셉으로 예전 살던 동네, 자주 가던 카페, 공원 등을 둘러보고 오래된 인연들을 만나 회포를 푸는게 목적이었는데 벚꽃 시즌이다보니 추억여행 보다는 벚꽃여행이 주가 되어 갔다. 사는 동안에는 먹고 살기 위해 아둥바둥 하느라 미처 마음껏 즐기지 못했던 벚꽃이니 이 참에 실컷 즐기는 것도 좋겠지 싶었다. 아사가야 젠뿌꾸지가와에 이은 두번째 하나미 장소는 도쿄에서 가장 화려하기로 유명한 메구로(目黒)의 벚꽃 야경.

 

 

3월 31일. 꽃만 만개한 딱 절정기였다.

 

 

평일이라 그런지 역 바로 주변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리지는 않아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벚꽃이 피고 지는 약 2주간의 일본은 줄곧 축제 분위기이다.

한국에서도 이 무렵이면 아~ 봄이구나~ 하는 느낌과 함께 뭔가 가슴이 울렁울렁하면서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일본에선 그게 개인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사회 전체가 그런 느낌. 어떤 바보 같은 짓을 해도 용인될 것 같은 꿈에 취한 느낌. 그래서 이 시기 사람들은 벚꽃을 핑계로 밤낮으로 모여앉아 술을 마시고 웃고 떠들며 이 시기를 찬양한다.

(하나미라고 하면서 벚꽃 하나 없는 곳에 모여앉은 사람들을 보면 벚꽃은 핑계라는 걸 확연히 알 수 있다.ㅎㅎ)

 

남에게 폐끼치는 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일본이지만 이 때만큼은 좀 그 편집증도 느슨해지는 느낌.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도, 방해받는 사람들도 평소와는 달리 느긋하다. 늘 이렇다면 나도 일본에 더 오래 있었을 지도..

 

강줄기를 따라 늘어선 벚나무처럼 그 길을 따라 늘어선 가게들. 이 날은 하나미로 몰려든 인파들을 위한 노점상들로 인해 더욱 북적거렸다. 그 중에 나타난 떡볶이. 일본 길거리에서 만나니 심히 반갑다.

 

 

 

 

마쯔리엔 길거리 음식이 빠질 수 없지! 8년 전과 지금의 일본이 너무 변화가 없어 당황스러웠는데 길거리 음식만큼은 많이도 변했다. 마쯔리에 길거리 음식이라곤 야끼소바,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 등의 일본 음식 뿐이었는데 지금은 온통 남미 음식, 케밥, 태국 음식 등... 종류가 너무 국제적이다. 안변해도 될 건 변해버렸구나 싶어 조금 씁쓸하다. 일본에서 일본 음식을 찾아헤매다 그 발견에 기뻐해야하다니ㅎㅎ

 

 

메구로가와는 벚꽃 시즌이 아니어도 강가를 따라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많아 평소에도 약속 장소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한쪽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사진을 찍고 있길래 뭔가하고 인파를 헤치고 들어가보니 고양이 한마리가 나무위에서 벚꽃을 향해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 경계심 많은 고양이가 이런 북새통에 그것도 한창 야행성을 발휘할 시간에 꾸벅꾸벅 졸고 있다니ㅎㅎ 벚꽃보다 더 진귀한 풍경. 

 

 

온천지가 다 새하얀 꽃으로 뒤덮였던 메구로가와. 수많은 벚꽃 명소들을 가봤지만 그 중에서도 그 화려함만큼은 단연 최고가 아닐까 싶다.  

 

 

 

 

 

인생의 반을 함께 나눴던 친구와 샹그리아 한잔으로 축배를 들며 맘껏 벚꽃에 취했던 날. 추억을 되돌아보려 온 일본에서 또다시 새로운 추억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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