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호주 뉴질랜드 로드트립] 압도적인 풍경! 마운틴 쿡(Mt.Cook)

본문

반응형

마운틴 쿡 국립공원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캄캄한 밤이었고 인근의 캠프사이트를 찾아 네비가 안내하는대로 따라가봤지만 계속 길을 헤맸다. 결국 찾기를 포기하고 지나오면서 봤던 푸카키 레이크 인근의 공터가 생각나 그 곳으로 돌아가 차를 세우고 대충 잠을 청했다. 날이 밝자마자 국립공원내 안내소에 가서 몸을 녹이고 아침을 해먹었다.

 

 

여행이 이미 한달이 되자 우리의 메뉴는 '무엇이 먹고싶은지'가 아닌 유통기한 순서대로 먼저 처리해야할 재료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우선이 되었다. 이 날의 낙점 메뉴는 오클랜드에서 처음 장을 볼 때 사서 두고두고 아껴쓰던 마지막 가래떡으로 만든 떡볶이. 별로 특별할 거 없는 겨우 떡볶이지만 창너머로 기가막히게 멋진 설산들을 바라보며 먹었던 잊지 못할 그 날의 떡볶이 맛~ 친구는 맵다며 연신 눈물을 흘려댔지만.. 맛있기만 하구만~!ㅋㅋ (아침부터 빈 속에 너무 했나?^^;)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국립 공원 내에 트레킹 코스들을 맛보기만 하며 걸었다. 밀포드사운드 때부터 계속된 흐리고 비오는 우중충한 날씨였는데 간만에 해가 모습을 드러내며 정말 공기 중에 먼지 하나 없을 것 처럼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산들이 줄줄이 이어져 산맥을 이루는 모습이 멀리까지 바라보이는 환상적인 뷰~

 

 

지금까지 뉴질랜드를 여행하면서 설산 하나만 보여도 감탄을 연발했는데 여긴 주변이 죄다 설산...

 

 

호수에는 조그만 유빙들이 떠다니기도...

 

 

어딜 보아도 정말 그림엽서 같았던 풍경과 날씨. 왜 사람들이 그렇게 남섬 남섬 하는지 알겠더라. 북섬도 좋은 곳들이 있지만 남섬은 일단 그 스케일의 차원이 다르다. 북섬은 인간 세상의 좋은 곳 같은 느낌이라면 남섬은 그냥 아예 신들의 세상 같다랄까. 그저 걷다가 이렇게 멋진 곳이 세상에 존재하다니 싶은 감격에 아무데나 대충 걸터앉아 한참을 바라보고 또 걷다가 앉아서 감탄하고.. 게다가 이 넓고 웅장한 곳에 관광객도 없다니.. 역시 비수기에 여행하는 특권!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던 봉우리가 잠시 걷힌 구름에 모습을 드러내자 앞 뒤로 함께 걷던 사람들이 동시에 저마다의 언어와 감정으로 감탄사를 터뜨렸다.

 

 

 

 

 

 

 

 

 

 

가슴 벅차게 멋지고 아름다웠던 마운틴 쿡의 풍경은 뉴질랜드 여행을 통틀어 가장 압도적이었고 그 경험이 나중에 개인적으로 얼마나 엄청난 영향을 가져올지 이때만 해도 알지 못했다. 무엇을 보아도 더이상 감탄 하지 않고 무덤덤한.. 불감증이라는 무서운 폐해.ㅠㅠ

마운틴 쿡에 이은 다음 목적지는 사진으로, 입소문으로 이미 그 유명세를 알고 있는 데카포 호수. 이 곳도 뉴질랜드 이후에 맞게 된 불감증, 여행의 타성에 크게 몫 하게 되는데....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