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호주 뉴질랜드 로드트립] 누구나 사진작가로 만들어주는 데카포 호수

본문

반응형

이미 많은 사진과 글로 그 명성을 익히 알고 있던 데카포 호수. 과연 지금까지 다녀본 모든 곳을 통틀어 자연 풍경으로는 세계최고였다!!

그런데 여행이 거의 끝자락에 이르자 한달간 돌아다닌 뉴질랜드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에 이미 내성이 생겨서 데카포 호수의 기가막히게 멋진 풍경으로 보고도 아... 역시 어김없이 멋지네...... 끝! 이런 나의 감정반응ㅠㅠ

만약 한국에서 바로 이 곳으로 왔다면 난리가 났을텐데. 뭐 이런 풍경이 다 있냐며 미쳤다며 방방 뛰어다녔을텐데.. 정말 그랬을텐데.. 내 덤덤함에 너무 억울해서 어떻게 이런 풍경을 보고 이렇게 무반응일 수 있냐며 스스로를 다그쳐도 봤지만 그렇다고 죽은 감정이 살아나진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억울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지금 사진을 보며 감탄하고 있는 나. 그 곳에 서서 직접 두눈으로 보던 그 때보다 지금이 더 설레고 감동적이라는~

 

 

작지만 경건하고 엄숙했던 데카포 호수의 작은 교회.

 

 

작은 십자가 하나가 전부였지만 창밖의 경이로운 풍경만으로도 신의 존재를 믿지 않을 수 없을 거 같은..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오니 주변에 시선을 가로막는 게 없이 온통 푸른 하늘... 시골이라 밤에 인공 불빛도 없고 별 관찰하기에는 이만한 조건이 없는듯. 실제로 데카포 호수는 별 관찰로도 유명한 곳이다. 호수보다 별 관찰에 잔뜩 기대하고 있던 친구는 첫날 구름 때문에 별을 못지 못하자 하루를 더 묵고 다음날 별을 보고 갔으면 했다. 뒤에 일정은 이제 이런 풍경을 볼 수 없을테니 나도 흔쾌히 오케이. 하지만 다음 날은 만월이 너무 해처럼 밝아서 별을 한개도 볼 수 없었다는;;;

 

 

 

 

 

 

둘째날은 투어 신청을 하지 않고 주변이 다 자연이니 숙박비도 아낄 겸 별이 잘 보일만한 곳에 차를 세우고 밤을 보냈다. 늦도록 별을 기다렸지만 낮처럼 밝히고 있는 달 때문에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실망한채 잠시 눈을 붙임.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차문을 열었을 때 마주한 풍경은 별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기억도 안날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밤새 내린 서리가 만들어낸 끝도 없이 펼쳐진 눈꽃 들판.

 

 

그리고 수로 위 피어오르는 물안개. 모든게 몽환적이고 환상적이었던 그날 아침 풍경. 기대하지 못했기에 더욱 감동적이었던!

 

 

 

 

 

정말 어디서 어떻게 찍어도 다 그림엽서처럼 찍히던 사진. 언제 다시 이런 풍경을 직접 볼 수 있을까.. 하지만 여행을 하면 할 수록 느끼는 건 어디서 어떤 멋진 풍경을 보는가보다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 좋은 사람과 하는 여행은 그게 어디든, 얼마나 힘들든 그냥 다 좋을 것 같다. 이제는...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