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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2,3일째] 터키 이스탄불

2017 마지막 방랑/터키

by prana. 2017. 9. 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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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여 비행 끝에 이스타불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계기이자 4년전 미얀마에서의 인연인 하지와 재회할 장소. 그는 아따뚜르크 공항에서 기다리겠다 했다. 출국장을 나서는데 그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둘러봐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미얀마에서 단 하루 봤던 사람을 저 많은 인파 중에 바로 알아챈다는거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나...
다시한번 두리번대보지만 아무래도 없는 거 같다. 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만 믿고 터키 여정은 정말 아무 정보도 아무 걱정도 없었기 때문에.


일단 환전을 하고 유심을 사기로 했다. 계획에 없던 일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공항에서 2시간 무료 와이파이가 되지만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인증문자를 받아 입력해야하는데 한국 핸드폰을 정지시킨 상태라 문자를 받을 수가 없다.
바로 앞에 있는 투룩셀에서 알아봤는데 외국인 유심 플랜은 한가지 밖에 없다고 한다. 110리라에 3기가.. 어차피 통화나 문자를 쓸일은 거의 없을테니 중요한건 데이타.
너무 비싸다 생각했지만 지금 난 한시가 급한 상황이고 뒤에 줄선 사람들로 인한 압박감에 더 고민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다 지불하고 심카드 장착하고 나니 하는 말.
심카드 활성화를 위해서 문자를 보내야하는데 그게 1시간 이후부터 가능하다는 것. 결국 내게는 무용지물...ㅠㅠ


큰 배낭을 벤치에 둔채 하지를 찾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 두시간을 헤맨 끝에 드디어 만날 수 있었다. 그에게 상황을 얘기하니 역시 심카드는 말도 안되는 가격이었다고... 터키가 그렇다며 미안해하는;;

 


전에 사진으로 본적이 있는 그의 집은 공항에서 다리를 건너 아시아 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세개의 방 중 난 내게 어울리는 가장 아담한 방을 택했고 한 방은 영국에서 휴가를 온 하지의 여동생인 아이텐 부부, 한방은 게이인 안토니오, 하지는 거실에서 자기로 했다. ​


아침에 일어나 이제야 제대로 보게된 이스탄불 풍경. 고급 맨션들이 들어선 지역이라 조경도 예쁘게 가꾸어져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꽃나무에 기분 좋은 아침. 좋은 침구에 몸이 개운하고 기분도 상쾌하다. 역시 잠자리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한번 깨우침.​

 


모던하고 예쁜 집이었다. 건축회사 사장직을 버리고 여행자의 삶을 택한 하지.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답을 찾고자 하는 내게 그가 조금의 실마리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찾은 곳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느새 준비해둔 아침. 터키의 정통 아침 메뉴. 이후로 어디를 가도 늘 이런 아침식사가 나왔다. 치즈와 올리브절임, 소세지와 오이, 토마토. ​

 


난 원래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고 야채중에 싫어하는 건 없지만 오이를 특별히 좋아하진 않는데 터키의 오이는 정말 맛이 좋았다. 물컹물컹한 한국에서 먹던 오이와 달리 아삭아삭하고 씹을때 상큼한 즙이 나오는 향이 좋은 터키 오이. 내가 오이 사랑에 빠질 줄이야...


여행을 하면 항상 딜레마에 빠진다. 내 여행 스타일대로 현지인들의 문화와 생활을 가까이 경험할 수 있는 곳 위주로 발길 닫는대로 골목골목 돌아다니는 것에 집중할지, 그래도 이왕 왔으니 주요 관광지는 발도장을 찍어야할지. 예전엔 그래도 유적지를 보는 것도 좋아했기에 당연히 후자였지만 최근엔 별 감흥이 없어 왠만하면 스킵이다.
그래도 집에 초대해주고 가이드를 자처하는 하지의 이스탄불 사랑에 실망을 안길 수 없어 아야소피아와 블루 모스크를 먼저 가기로 했다. 숙제하는 기분으로 빨리 해치우기로^^; ​

 


머물고 있는 보스탄지에서 카디퀘이까지 미니밴으로 이동 후 페리를 타고 보스포러스를 건너 가는 길.​

 



​아 여기가 그동안 많은 블로거들이 올렸던 그 곳이구나. 괜히 반갑다. 보스포러스는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잇는 해협. 이 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아시아, 서쪽땅은 유럽이라니 신기한 나라다.

 


하선 후 작은 전통시장을 지났다. 이제야 진짜 터키에 온 느낌~
​​


클래식한 멋스러운 우체국 앞에서 영화촬영 중이었기에 잠시 구경을 한 후 오르막길을 한참을 걸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마켓이라는 그랜드 바자르를 방문할 생각이었지만 일요일이에는 문을 닫는다는 걸 도착해서야 알았다. 어쩐지 주변 상가들이 죄다 클로즈여서 불길하다 했어... 하지만 이내 긍정모드. 짐을 늘리면 안되는 나로선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분명 그곳에는 지름신을 불러올 아이템들이 넘쳐났을테니.


다음 목적지는 블루모스크.


이슬람 성전인 모스크에서는 여성은 얼굴을 제외한 온몸을 가려야하지만 입구 앞에서 필요한 것을 무료로 나눠주니 이 더운 날 굳이 미리 꽁꽁 싸매고 갈 필요는 없다. ​

 


다음은 블루 모스크 인근에 있는 아야 소피아.​

 


원래 성당인 것을 이슬람교도들이 모스크로 변형시키며는 바람에 많이 훼손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곳곳에 남아있는 아름다움.

 


그러나 하지는 이슬람 교도들이 한 이 역겨운 짓을 보라며 분노. 터키인인 그지만 이슬람의 비인도적인 점들을 혐오하고 불교와 명상을 사랑하는 천상 여행자.


우린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 늦은 점심을 먹고 그의 집 앞의 해변에서 일몰을 감상하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터키 음식과 터키 전통 티.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고팠던 마르마라해의 낭만적인 일몰. 나는 사랑스런 냥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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