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남미여행 인솔자] 남미여행을 인솔자로 가게된 이야기

2014 미국+중남미 여행/마이애미

by prana. 2018. 7. 16. 00:00

본문

반응형

 2013년 2년 가량의 방랑을 마치고 태국에서 6개월을 살다 돌아와 크루즈를 준비하며 갈까말까 다시 고민하며..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갔다. 이미 수중에 돈은 바닥이 났다. 이 나이에 부모님께 손벌릴 수는 없으니 어서 결정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불안과 초조감으로 공황상태까지 왔다. 이유없는 공포가 몰려와 심장을 죄었고 등골이 서늘한 느낌이 계속 되며 식은땀이 흘렀다. 이제까지 어딘가 떠나기로 마음 먹을 때의 나는 주저하거나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모든 고민이 사라지며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대감에 차올랐다. 하지만 공황상태에 빠질 정도로 고민하는 거라면 이건 마음 속 깊은 곳에선 정말 가기 싫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건강검진에서 불합격이 나왔다. 내 온몸이 거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다 큰일 나겠다는 생각에 모든 걸 다 잊고 몸만 생각하기로 했다. 한달동안 매일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일주일에 세번 수영을 하고 매일 뒷산을 오르고 나머지 시간엔 책을 읽었다. 그러자 한달 뒤 재검에서 합격을 받았고 난 한국에 남았다. 내 몸이 보냈던 신호를 이해했기에... 


 그간의 내 이력과 여행경험으로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여행일이 가장 적합했다. 이왕이면 안가본 지역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새로운 것이 필요했다. 아니면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 당시 내 삶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새로운 것은 새로운 지역 뿐이었다. 그렇게 아메리카 대륙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다행히 내 생각이 맞았다. 새로운 지역에 대한 공부와 흥미로 점점 난 삶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매일 하늘에 붕떠있는 느낌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헤매는 기분이 공존했지만 어쨌든 겉으로 티 안내고 일에서 성과를 보이며 내 삶을 꾸려갈 수 있을 정도로 적응했다. 


 그러던 어느날 담당하고 있던 남미상품에 인솔자로 합류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즈음 살사와 스페인어에 빠져있던 내게 더할 수 없는 찬스였다. 사측에서 이미 일방적으로 발권까지 해버린 갑작스럽게 잡힌 날짜 때문에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태긴 했지만... 친자매처럼 가까운 사촌동생의 결혼식에 불참해야했고 하우스메이트의 사기건도 문제였었다. 덕분에 사촌동생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고 하우스메이트 사건으로는 이후 반년간 금전적 손실과 엄청난 마음 고생을 해야했지만 모든게 지나간 지금 돌이켜보면 그래도 그때가 아니었다면 과연 마추피추를, 이과수 폭포를, 카리브해를 지금까지 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여행이 아닌 출장이지만 그래도...


 여행업에 몸담고 있는 동안은 일로 갔던 여행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부분이 있다. 개인적인 여행기록을 목적으로 시작했던 블로그인 만큼 조금이라도 상업적으로 이용될 여지가 있는 컨텐츠는 피하고 싶었기에... 하지만 업계를 떠난지 일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아무 사심없이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실시간으로 여행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난 후에 떠올리는 것도 좋은 듯하다. 

 다시한번 여행을 떠나는 듯 설레이니^^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