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날리]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휴양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마날리에서
우리는 먼저 하루는 도보로 관광지를 돌고 다음날은 1일 투어를 하기로 했다.
바쉬쉿에서 마날리 버스 정류장이 있는 중심가까지는
비포장 산길을 올라야하기에 걷기엔 좀 무리가 있어
오토릭샤를 50~60루피정도에 타고 다녔다.
나갈 때는 어렵지 않게 요금협상이 가능했지만
저녁시간에 바쉬쉿으로 들어갈 때는 요금을 더 줘야만 했다.
우리가 찾았을 때 비가 잦았었는데
그 때문에 산길이 붕괴되서 길 한가운데 물이 흐르고
오토릭샤 바퀴가 헛도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저녁엔 더더욱 릭샤왈라들이 가기를 꺼렸다.
버스 정류장쪽까지 내려오면 거기서부터 티벳사원인 가단 테촉클링 곰파,
둥그리사원, 히마찰 문화박물관, 삼림보호구역, 올드마날리까지 전부 산책하듯 걸으며 구경할 수가 있다.
대신 올드마날리까지는 거리가 상당하므로
걷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오토릭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둥그리 사원
▶사원 옆에서 직접 뜨개질 한 물건을 파는 여인
▶삼림보호구역
▶올드마날리 언덕 위에 있는 마누사원
관광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뉴마날리를 지나 계속 안으로 들어가 언덕을 오르면
독특한 느낌의 마을의 올드 마날리를 만날 수 있다.
마누사원 근처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겸 음식점도 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산 풍경이 바쉬쉿에서와는 또 다른 감동이었고
한국음식도 잘 나오는 편이었다.
마날리에서는 레포츠 등 즐길거리도 많은데
세계 다른 어느 곳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이 가장 인기가 좋다.
그리고 마날리하면 레로 가기 위한 베이스캠프와도 같은 곳인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아쉽게도 이미 레까지 가는 길이 막힌 상황이었다.
무리해서 지프를 구해서 넘어가는 사람도 보긴 했지만
중간중간 길이 붕괴되어서 위험하기 때문에
가겠다는 운전자를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레를 포기하고 대신 고도 3,978m의 만년 설산 로탕패스 1일 투어에 참가하기로 했다.
버스 스탠드 근처의 여행사들 중 한 곳에서 대형버스로 가는 투어 예약을 하고
다음날 오전 10시에 모여 출발했다.
중간에 방한장비를 렌탈한 후
다시 출발했는데 길이 너무 심하게 막혀서 차안에서만 거의 하루를 다 보내야했다.
전날까지 내린 비로 인한 산사태로 길이 막혀
중간중간 포크레인이 작업중이었다.
우리 바로 앞쪽에서도 한번 흙더미가 쏟아져내려 길을 가로막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7시간만에 화장실을 갈 수 있었다.
중간에 어느정도 창피를 무릅쓴다고 해도 볼일을 볼 수 있는 곳은 전혀 없다.
차가 앞뒤로 꽉 막혀 사람들이 차에서 나와 돌아다니는 상황이고
좁은 길에 한쪽은 낭떠러지, 한쪽은 기어 올라가도 차들의 행렬이 늘어선 길의 연속일 뿐...
로컬버스로 장시간 이동할때마다 늘 겪는 고통이긴 했지만
이번만큼은 일부러 돈내고 투어하면서 고통을 감내해야하는게 왠지 억울했다.
고통을 덜어내고 나자 눈에 들어온 설산.
고산지대의 풍경은 역시 신비롭다.
인도에서 눈은 보기 드문 것이기에
전국 각지에서 눈을 보러 일부러 이 곳까지 찾아왔다고 한다.
겨우 이정도 눈에도 신이나서 스키까지 타는 사람들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다.
이 투어는 원래 6시간 정도면 끝나는 일정이었지만
길이 막힌 관계로 밤 9시 반이 되어서야 산을 내려올 수 있었다.
총 12시간 정도를 차에 갇혀 있었던 셈.
압도적인 설산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 멋지긴 했지만
그 멋진 순간은 하루종일 고생한 것에 비해 너무 잠깐이었다.
로탕패스는 레로 넘어갈 경우에만 감상하는 것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