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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다카]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만난 순수하고 친절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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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까타에서 어쩌다보니 계획에 없던 방글라데시를 여행하게 되었다.

사실 방글라데시라고 하면 우리나라에 와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다는 것 말고 떠오는 게 없었다.

원래 인도와 한 나라였고 영국 식민지 이후에 종교 때문에 파키스탄과 인도로 나눠지면서 동 파키스탄이라 했었지만

파키스탄과는 위치상 완전히 분리되있는 곳이기 때문에 나중에 방글라데시라는 별도의 국가가 되었다는 것도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지만 행복지수가 높은 곳이라고...

 

인도, 네팔과는 달리 정보가 많지 않은 나라.

전혀 가볼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자료가 없어 인터넷을 뒤지고

우리가 묵었던 센터포인트 게스트하우스 근처의 서점들을 돌아다녀봤지만 방글라데시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다.

당시 인터넷 자료라고는 자원봉사단체에서 활동사진 정도였고 그나마도 아주 극소수였다.

론리플래닛조차도 책자가 아예 없었던가 있어도 최신정보가 없었던가 그랬다.(기억이 가물가물..;;)

아무튼 도움이 될만한 정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가장 훌륭한 정보원들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 게스트하우스 내 많은 방글라데시인들!!

숙소에 함께 모여 앉아 그들에게 방글라데시에 대한 생생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엔 숙소, 식당, 지리 등 정보가 너무 없어서 겁이 났는데 그들의 얘기를 듣다보니

사람 사는데 다 똑같지 뭐~ 일단 도착하면 어떻게든 될꺼야~ 하는 무대포 긍정 마인드가 솟아났다.

그리고 바로 방글라데시 비자를 신청하러 대사관으로~~

일단 비자신청을 하고 다음날 다시 인터뷰를 하러 대사관에 가야 했다.

인터뷰에서는 방글라데시에 뭐하러 가는지 묻길래

인도를 여행하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을 만나고 역사를 알게되면서 흥미를 갖게 되었다.

직접 여행하면서 방글라데시에 대해 더 알고 싶다.. 대충 이런 대답을 했었다.

다카까지는 기차도 있긴 하지만 버스를 이용하는게 훨씬 편리하다.

다카와 꼴까타를 오가는 버스를 운행하는 여행사들이 밀집되 있는 곳은 서더스트리트에서 가깝다.

버스종류와 조건에 따라 그리고 같은 조건이라도 여행사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으니

되도록 많이 돌아보고 비교해본 후 결정하는게 현명하다.

나는 당시 편도 600루피(식사포함)에 이용했고 버스안은 굉장히 넓고 쾌적했다.

식사는 로띠와 커리, 스윗, 바나나가 들어있는 도시락 같은게 제공됐는데 맛이 좋았고 물병도 한병씩 받았다.

2시간 정도 달려 국경에 도착.

 

방글라데시는 부패 관리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입국 허가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뜬금없이 다가와

입국시에 원래 지불하는 거라면서 200루피를 요구하는 직원도 있었다.

비자는 이미 돈내고 발급받았는데 왜 돈이 필요하냐며 난 절대 줄 수 없다고 크게 항의하자 피식 웃으며 슬그머니 사라졌다.

이런 뻔뻔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순간 속이 뒤틀리다가도

이렇게 순순히 꼬리를 내리고 사라져버리면 화를 냈던 나만 바보같아 그냥 멍해지기 마련이다.



버스채로 페리에 탑승해 큰 강을 건넌 뒤 수도인 다카 도착.

이미 깜깜해져 있었지만 꼴까타에서 알게된 방글라데시 상인 임눌 덕분에 어려움 없이 숙소를 잡을 수 있었다.

여행사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가까운 하산호텔(600다카)에 짐을 풀고 근처 시장골목을 돌아다녔다.

각오는 했었지만 영어 간판 하나 없고 영어 한마디 안통하는 이 곳이 너무 신기했다.

오로지 바디랭귀지만으로 어렵게 어렵게 식사 한끼를 해결했는데

그 식당에 다음에 또 가니 각자가 시켰던 메뉴를 다 기억하고 고대로 만들어다 주었다.

어때? 난 다 알고 있어~ 라는 눈빛으로 찡긋한번 해주고 환하게 웃으면서^^

다카는 꼴까타에 비해 전체적으로 좀더 낙후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활기가 넘쳤다.

외국인이 드물어 많이 신기했는지 인도에서보다 훨씬 집요하게 

아주 대놓고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뚫어져라 우리를 관찰해서 좀 신경이 쓰였다.

주변 지리를 익히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근처 대학에도 들어가 봤다.

우리나라 대학이랑 다르지 않은 풍경들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은행이 있길래 인출을하기 위해 들어갔는데 거기서 우연히 한국어를 잘하는 방글라데시인을 만났다.

한국에 직물을 수출한다는 알리.

 

그에게 크게 도움을 받은 일이 있는데

당시 나와 친구가 피부에 심한 가려움을 유발하는 올록볼록한 모기물린 자국 같은게 온몸에 번져

여행을 포기해야하나 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 당시 내 몸 상태

증상을 본 알리는 즉시 우리를 유능한 여의사가 있는 병원으로 안내해 (이슬람국가에서 여의사?라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치료를 받게 해주었고 콕스바자르에서 쉬면서 약을 꾸준히 먹고 바른 결과 다 나을 수 있었다.

나중에 생각하니 그게 바로 빈대물림이 아니었나 싶다.

▶은행에서 실탄을 장전한 무시무시한 총을 들고 있는 경비원들에게 사진을 좀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수줍게 차렷포즈를 취해주었다.^^

 

알리는 몸이 안좋을 땐 먹는 걸 잘 먹어야한다며 한국식당으로 데려가 비싼 한국음식을 대접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친절한 알리를 만난 덕에 걱정 많았던 방글라데시 여행이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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