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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질랜드 로드트립] Scenic Road!! 하스트-마카로라-레이크하웨아(Haast-Makarora-Lake Haw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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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글래시어에서 빙하투어 후 와나까 호수로 향하는 길.. 오카리토 라군 이후로 한동안 계속 내륙으로만 이어지던 길은 브루스베이에서 잠시 잊고있던 웨스트코스트를 만나게 해줬다. 브루스베이의 해변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하얀 몽돌들에는 이 곳을 거쳐간 수많은 여행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여행자들의 욕망은 전세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이 곳은 그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도 아니고 주변에 무슨 명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섬나라인 뉴질랜드의 그냥 흔한 해변 중 하나일 뿐인데 굳이 이런 표식을 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우연히 누군가 별 생각없이 시작한 게 다른 사람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해 그 행위를 전염시켰던 것일까?

 

 

 

 

아래로 내려갈 수록 점점 늦가을로 접어들고 있었고 덕분에 싸늘한 기온과 함께 안개, 먹구름으로 무장한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졌다. 그런데 뉴질랜드의 풍경은 호주의 쨍함과는 달리 이런 안개, 구름이 어우러져야 더 그 매력이 돋보이는 듯!

 

 

브루스베이를 지나면서는 다시 내륙으로 이어지는 길. 바다로 흘러가는 마히타히 강과 하스트 강은 연어로 유명하다고 한다. 여기저기서 모아온 브로셔들에는 이 인근의 연어 농장과 연어전문 레스토랑에 대해 무수히 언급하고 있었다. 모든 여행자들이 환호할 조건이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연어를 먹지 못한다는..ㅠㅠ 못먹는거 많은 나는 여행자로서 뭔가 장애를 갖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런면에서 역시 내게 최고궁합의 여행지는 채식이 가능한 인도와 미얀마)

 

 

 

 하스트 하이웨이 옆에 붙어있는 레이크 마에라키를 지나 고불고불한 오르막을 달린 후 나타난 나이츠 포인트 룩아웃(Knights Point Lookout).

 

 

남섬 여행을 시작한 픽톤에서부터 드문드문 마주쳤던 자전거 여행자를 이 곳에서 다시 만났다. 자동차로 달린 우리와 페이스가 맞는거 보면 아마도 쉬지 않고 계속 달리는 듯;;; 온통 산으로 이뤄진 험란한 남섬을 자전거로 일주하고 있는 그가 너무 위대해 보였다. 자전거로 이 오르막을 오르는 걸보니 내가 그 안장에 앉아 있는 상상만 해도 토나올 거 같이 몸서리쳐지게 끔찍한 거부감..ㅡㅡ;;

 

그 날이 그를 본 마지막 날이었지만 나는 여행내내 한번씩 그가 이 오르막을 비옷을 그대로 걸친채 힙겹게 오르던 모습이 가끔 떠올랐다. 과연 무엇이 그 사람을 이런 극한의 고통 속으로 밀어 넣고 또 견디게 하는 걸까.. 그 때가 마지막인 줄 알았으면 물어볼껄... 여전히 난 문득문득 그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 애마가 쌍둥이를 만났다. 무슨 광고 장면처럼 마주보고 주차되 있는 귀염둥이들ㅋ

 

 

캠퍼밴으로 하는 로드 트립의 가장 큰 장점은 계획하지 않아도 길 중간 어디든 즉흥적인 탐험이 가능하다는 것. Ship Creek 포인트도 그 보너스 중 하나였다. 이 곳은 해변을 따라 보드워크가 길게 깔려있어 좁은 차안에 구겨져 있던 몸을 달래기 좋았고 또 이 곳은 야생 돌고래 관찰 포인트로 알려져있다. 위 사진속의 구조물을 오르면 아래처럼 바다를 전망할 수 있는데 이때 해변 바로 앞에서 뛰어오르는 많은 야생 돌고래들을 볼 수 있다. 파이히아 돌고래 탐사선에서 보던 것보다 더 많은 무리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았다.

 

바다 수영이 허가되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우리가 이 곳에 머물렀을 때 어떤 서양인 남자는 수트를 입고 자유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야생 돌고래와 함께 수영이라니!!!! 몇백불씩 돈을 지불해야하는 액티비티를 이 사람은 여기서 공짜로 즐기고 있는 것... 한국에 가면 이번에야말로 수영을 마스터하겠다 다짐했다.ㅠㅠ

 

 

이제 다시 당분간 바다와는 작별을~

 

 

I-site 대신 이용했던 센터. 멋드러진 건물 안에는 이 부근의 역사와 환경을 알 수 있는 전시장도 있고 각종 여행관련 브로셔들도 진열되어 있었다. 건물 밖으로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과 어우러진 예쁜 아웃테리어. 너무 마음에 드는 건축물이었다. 우리는 이 안에서 풍경을 바라보고 여행 정보도 찾고 전시품들도 감사하며 꽤 많은 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스트강을 따라 이어지는 하스트 하이웨이.

 

 

 

하스트 패스 - 마카코라 로드에 있는 Fantail Falls. 오후 늦은 시간이라 이미 산 그림자때문에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푸른 강물이 예뻤던 곳.

 

 

 

설산을 배경으로 안개가 구름처럼 흘러가는 풍경이 너무 예뻐서 멈춰섰던 곳.

맞은편에는 마침 캠프사이트가 있었다. 샤워실이 없긴 하지만 화장실도 깨끗하고 그럭저럭 하루밤 지내기엔 나쁘지 않았던 곳. 하스트에서 와나까까지 오직 외길인데 줄곧 자연 이외엔 아무것도 없어서 걱정했는데 마침 적당한 곳에 위치한 캠프 사이트였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따로 관리소가 있지 않고 오카리토 라군에서 본 것처럼 입구에 있는 명부에 자율적으로 이름을 적고 이용료를 요금함에 넣은 후 이용하는 식이었다.

 

처음에는 저녁만 먹고 와나까까지 계속 이동할 생각이었지만 막상 출발하려고 보니 산속 계곡길이라 너무 어둡고 위험하다 생각되어 조금 가다 다시 되돌아왔다. 돈을 내지않고 잠깐 눈만 부치고 날이 새자마자 새벽 일찍 떠날 요량이었다. 하지만 도둑잠을 자는 건 정말 마음 불편한 일... 혹시라도 누가와서 문제 삼지는 않을까. 레인저가 와서 벌금을 물리지는 않을까 계속 불안불안... 그뿐 아니라 너무 외진 곳이고 다른 팀들이 전혀 없다보니 혹시 위험한 일을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실제로 새벽 3시쯤 차량 한대가 주변을 맴돌다 돌아갔고 그때 불빛에 잠이 깨서 커텐 너머 밖을 살펴보며 두려움에 떨어야했다. 결국 밤새 제대로 잠을 못자고 바깥이 밝아지기 시작하자마자 급히 도망치듯 출발. 다음부터는 제대로 된 곳에서 편히 자자 다짐했다.ㅠㅠ

 

 

이 외길 위에 또다른 볼거리인 블루풀 (Blue Pool). 이곳은 주차를 하고 산책로를 따라 한참 걸어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아직 해도 제대로 뜨기 전의 이른 새벽 찬공기를 마시며 상쾌한 아침 운동~  

 

 

 

 

 

 

산과 들을 배경으로한 하얀 양떼는 뉴질랜드 대표 풍경.

 

 

드디어 눈앞에 펼쳐진 거대 호수의 풍경. 늦가을이다 보니 우중충한 날씨가 많아서 점점 멋진 사진 얻기가 힘들어졌다. 가을에는 남섬에서 북섬으로 이동하는 편이 나을지도...

 

 

길다란 와나까 호수를 끼고 달리던 길은 다시 하웨아 호수쪽 풍경으로 이어졌다. 사실 호수들이 워낙 크다보니 지도를 보지 않으면 어디가 무슨 호수인지 알 수가 없고 그냥 다 하나 같았다.  

 

 

하웨아 호수를 지나 다시 와나까 호수의 와나까 마을에 도착하기 직전.. 그 입구에는 관광 스팟인 퍼즐월드가 있다. 재밌는 연출 사진을 좋아한다면 들를만한 곳!  

 

 

 

일찍 출발한 덕분에 와나까 호수에 도착했을 땐 아직 해가 중천. 캠프사이트 체크인하기에도 좀 이른 시간이라 일단 마을과 호수 주변을 둘러봤다. 와나까 마을은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아기자기한 마을이었다. 전체적으로 뉴타운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 다 새거 같고 건축들도 예쁘고.. 이런 곳에 살면 근심 걱정이 전혀 없을 것 같은 느낌.

 

 

 

 

 

 

 

캠프사이트에 체크인을 하고 저녁식사를 한 후 호수에서 일몰 감상.

아래는 와나까 호수에 있는 캠프사이트. 위치도 시설도 훌륭했던 곳. 뉴질랜드 여행 중 손에 꼽을 만한 베스트 숙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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