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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질랜드 로드트립] 폭스 글래시어 빙하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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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토 라군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를 다 보낸 우리는 한밤 중에야 프란츠 조셉 글래시어에 도착했다. 하늘에선 별이 쏟아지고 그 어디에서 봤던 것보다 더 화려하고 선명한 은하수가 흘렀다. 모든 걸 담을 수 있는 성능 좋은 카메라를 챙기지 않은게 두고두고 후회된다.

언제나처럼 공터를 찾아 주차를 하고 대충 식사를 하고 밤을 보낸 다음날.. 빙하를 관찰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향했다.

 

 

생전 처음 보는 빙하에 두근두근 가슴 벅참.

 

 

빙하가 녹아서 얼음 덩어리나 거기 박혀있던 돌덩이들이 무너져 내려 덮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전망대 앞에 꽂혀 있는 주의 표지판의 리얼함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이 곳에서도 빙하 트레킹을 진행하는 액티비티 회사들이 있지만 최근 대부분은 폭스 쪽이 더 대중적이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프란츠 조셉 쪽에서 트레킹을 하는 단체들은 극 소수였다. 우린 전망대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폭스 글래시어로 빨리 이동했다. 빙하 트레킹을 다음날 바로 할 수 있도록 예약을 하려면 서둘러야만 했다.

 

 

성수기가 아니라 다행히 사전 예약없이도 바로 다음날 빙하 트레킹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예약을 마친 후 주변을 둘러봤다. 프란츠 조셉에 비해 폭스쪽은 농장들이 있다보니 마을이 더 넓게 분포되어 있었고 마을이나 도로 위에서도 빙하를 촬영할 수 있었다.

 

 

다행히 여행내내 날씨 운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다음날 시작된 빙하 트레킹.

모든 방한장비와 등산부츠, 아이젠 등은 액티비티 회사에서 빌릴 수 있다. 하지만 렌탈 장비이다 보니 낡고 폼 안나고 딱 맞지도 않는다. 본인 장비가 있다면 미리 챙겨가는게 훨씬 낫다. 나처럼 적어도 복장 만큼은 본인껄로~

 

 

 

 

 

 

하루종일 얼음 위를 걷는 일정이라 너무 춥지는 않을까 중간에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실제로는 전혀 춥거나 힘들지 않았다. 가이드가 충분히 설명을 해주고 안전을 챙기면서 천천히 이동을 하기 때문에 그다지 위험한 투어도 아니었다. 와이토모 동굴 탐험 이후로 왠만해선 다 쉬워보이는 경향이;;; 일생에 한번 정도는 꼭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빙하 트레킹이었다.

 

 

폭스 글래시어는 빙하 외에도 꼭 방문해야하는 곳이 있다! 미러 레이크로 유명한 레이크 마테슨(Lake Matheson).

울창한 숲으로 둘러쌓여 있는 호수라 바람 없이 잔잔한 수면 위에 비친 마운틴 쿡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해질녘 석양에 비친 마운틴 쿡의 봉우리와 그 반영이 환상적이어서 그 장면을 붙잡기 위해 많은 사진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폭스 글래시어만큼 알려진 곳은 아니어서 여행객들 중에는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말 안타깝다.  

 

 

멋진 풍경을 제대로 담고 싶어서 이틀 연속 찾아갔지만 아쉽게도 이틀 다 바람이 불어 완벽한 사진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웠던... 뉴질랜드 여행을 통틀어 베스트 풍경이었던 레이크 마테슨.

 

 

빙하 트레킹 하던 날 액티비티 회사 차량으로 지나가며 차창 밖으로만 보았던 풍경들이 아쉬워서 마지막날 다시한번 우리 차로 둘러 보았다.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비로운 물빛과 풍경. 아무리 머물러도 떠남이 아쉬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그럼에도 떠날 수 밖에 없는...행복함과 아쉬움과 망설임. 뉴질랜드의 여행은 매일매일 그런 순간의 끊임 없는 반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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