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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케언즈] 그레이트 배리어리프에서 다이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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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구상하며 케언즈에서 살아보고자 했던 이유는 바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때문이었다. 다이버들에게 세계 제일의 다이빙 명소로 꼽힌다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이 곳에서 어드밴스 자격증을 따는 것이 내 워홀생활의 목표 중 하나였다. 유명세 덕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지금은 많이 오염된 듯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형 어종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추천할만한 곳이다.

 

그린 아일랜드 리조트 직원이기 때문에 그린아일랜드 안에서의 다이빙은 물론 그린아일랜드 리조트가 속해있는 퀵실버 그룹의 모든 다이빙 보트들을 무료 또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단, 만석이 아닐 경우에만 이용이 가능한데 워낙 유명한 다이빙 명소이고 퀵실버 그룹의 다이빙 보트들은 그 중에서도 전문 다이버들을 위한 다이빙 포인트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다이버들의 예약에 밀려 쉽게 차례가 돌아오지는 않는다.

 

 

나는 일단 그린아일랜드 안에서 어드밴스 코스를 마치고 여러번에 걸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보트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아쉬운 건 보트에서 먹고자며 몇일동안 다이빙을하는 리버보드는 신청할 때마다 손님 예약이 꽉차 결국 못해봤다는 것이다. 그래도 케언즈 생활을 결심했던 처음의 목표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다이빙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다이빙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건 나폴레옹 피쉬! 커다란 얼굴에 비해 몸통이 짧아 우스꽝스럽지만 정감가는 물고기. 큰 몸집과는 달리 온순하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호기심이 많아 사람 주변을 배회하기 때문에 가장 인기가 많은 물고기이다. 손을 대도 도망가지 않고 즐기는 듯한 애완동물같은 특이한 물고기.

 

 

 

인기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바다 거북이는 이 곳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녀석들 중 하나이다. 특히 그린아일랜드는 바다거북이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으로 유명한데(그린아일랜드의 로고가 거북이인 이유이기도 하다.) 섬 해안가에서 스노쿨링 중에도 쉽게 만날 수 있어 나도 한번은 바다거북이와 함께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그린아일랜드 인근 바다의 거북이들은 이렇게 동글동글 귀엽고 사랑스러운 녀석들이다. 후에 용갈라에서 봤던 엄청나게 큰 몸집만큼이나 무시무시하게 생긴 거북이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상어도 가끔 나타난다. 상어라면 무섭다고만 생각하지만 사실 상어만큼 아름다운 물고기는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처음 상어의 유영을 보았을 때 그 우아한 몸짓에 넋을 잃고 바라봤었다. 그 후로 상어만 보면 가까이서 보고싶은 맘에 앞뒤 생각없이 무조건 달려들기 바쁘다. 사실 백상아리같은 공격성 강한 녀석들이 아니고는 보통 사람을 보면 도망가버리지만 이렇게 급히 달려들면 위협을 느끼고 공격을 해올 수도 있으니 위험하다고 한다.​ 하지만 늘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걸 어떡하란 말인가..ㅠㅠ 

 

이때 진짜 허접한 카메라를 빌려 찍었는데 수중촬영의 매력에 빠져 장비를 제대로 갖춰야겠다며 열의를 불태웠었다. 하지만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고가의 수중카메라와 하우징에 절망하여 결국 고프로를 장만하는 것으로 타협을 해야만 했다. 그 후 용갈라와 인도네시아 길리섬 딱 두번 촬영을 했는데 그나마 길리섬에서 찍은건 실수로 싹 다 지워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르기도..ㅠㅠ 진짜 괜찮은 영상도 있었는데.. 생각할때마다 너무 안타깝다. 이제 언제나 다시 수중촬영이 가능할까.

 

 

 

 

 

 

 

 

 

잠시나마 다이버를 꿈꾸기도 했고 그래서 발리 여행당시 길리섬에서 프랑스인인 다이버샵 사장과 이에대해 적극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다음날 막상 바다에 나가니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그린아일랜드 출퇴근 보트의 악몽이 떠오르며 공포가 밀려와 ​전문 다이버가 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쿨하게 잊기로 했다. 그린아일랜드 이전까진 차멀미는 해도 배멀미는 절대 안했었는데 그린아일랜드 이후로 선박 공포증이 생겼다..ㅜㅜ 사실 작년에 크루즈 승무원에 합격하고도 포기한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다해도 다이빙의 매력은 절대 줄지 않았으니.. 당장이라도 바다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다.

 

나의 다이빙 스승님과 최고의 버디 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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