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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슬럼프? 너무 익숙해져버린 일상.. - 호주 워킹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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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7

 

두달간의 호주에서의 어학교가 끝난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원래 계획은 두달동안 공부하면서 일하다가 학교가 끝남과 동시에 한달간 리조트 일자리를 알아보고 8월에는 리조트로 일을 하러 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오래할 것도 아니고 일단 생활비를 해결해야했기 때문에 자신있는 일본 레스토랑에 지원했었다. 일본 워킹홀리데이 때 거의 모든 종류의 가게에서 일해봐서 그들의 일하는 방식도 이미 꿰뚫고 있었고 스시를 못먹는 관계로 스시집에서는 일해본 적이 없는데 일본에서 3년이나 살았다는 사람이 스시에 대해선 아는게 하나도 없으니 이참에 스시, 사시미 등에 대해 공부해보자 싶었다.

거기에 나의 녹슨 일본어의 재활을 위해서란 것도 있었고 맛있는 '마카나이(종업원들에게 제공하는 식사)'에 대한 기대 때문도 있었다. (대부분의 일본 가게에서는 맛있고 영양 좋은 식사가 제공된다.)

어쨌든 그런 조건에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완벽하게 맞았다.

 

그렇게 두달이 지나는 동안 원래 계획을 변경하여 시드니에서 조금더 있어보기로 했다.

호주에 도착한 첫날 백팩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고 그 뒤 네번이나 집을 옮기면서 계속 함께 한침대를 쓰고 있는 단짝 친구 마르타와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요리 잘하고 성격 좋아 다양한 친구가 많은 마르타 덕분에 영어 이외에 다른 많은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떠나지 않기로 결심하고 오전일을 하나 더 알아봐야겠다 했는데..... 생각만 하고 흐지부지 하는 동안 벌써 한달이 훌쩍 넘어버렸다.

 

매일 아침 모두가 나가고 혼자 남는 9시쯤 일어나 아침을 먹고 일자리를 알아본다는 핑계로 컴퓨터를 뒤적이다 샤워하고 일을 하러 간다. 학교가 끝나고 얼마간은 오전 시간에 여기저기 구경을 다녔다. 그런데 이제 그것도 시들... 왠만한데는 다 가봤고 돈도 없다.ㅋ

 

일자리를 아주 안알아본 건 아니다. 검트리에서 찾아서 레쥬메도 보내봤고 주변에 돌아다니며 괜찮은 곳에 레쥬메도 내봤다. 하지만 연락온 곳은 자느라 전화를 못받았고;;  나머지는 연락이 없다. 문제는 간절함이 없는 나 자신이다. 요즘은 영어 쓸일도 별로 없다보니 자꾸 후퇴하는 느낌이다. 오지잡을 찾고 싶지만 주변에 보면 오지잡이라도 시급이 13~15정도로 낮다. 택스잡도 아니다. 시드니에 워낙 값싼 노동력이 많다보니 이미 이 사람들도 그걸 알고 아예 검트리 말고 호주나라나 일본사이트인 잠스에만 구인광고를 내는 곳도 있다. 청소잡이나 설겆이는 그나마 보통 15이상으로 시급이 높은 편이지만 영어쓰는 일을 하겠다는 처음의 계획에 반하는 일을 하고 싶진 않다. 그 외에 시급 제대로 주는 곳들은 완벽한 영어를 필요로 한다. 내가 제대로 시급받으며 레스토랑이나 까페 같은 곳에서 일한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

 

하지만 그만큼 끈질긴 노력과 거기에 운이 따라준다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예전에 일본의 사찰에서 받아온 글귀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면 이뤄질 것이고

그럼에도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면

누군가가 도와 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정도로 간절히 바라고 노력했느냐는 것.

 

이런저런 핑계만 대며 나태해져있는 자신이 너무 싫다. 이미 세달 반이 지났다. 내 처음 목적은 여행, 돈, 영어 순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려면 영어가 필요하다. 결국 영어, 돈, 여행 순인건가?

지금은 오지 까페로만 일을 알아보고 있는데 만만치가 않다. 까페라고 해도 바리스타는 경력자로 따로 두기 때문에 어차피 서빙만할 터. 그냥 가리지말고 아무거나 구해야하려나... 이참에 그냥 아예 딴 지역으로 이동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까 싶기도 하고 머리가 복잡하다. 3달 동안은 공부도 하고 알바도 하고 친구들도 사귀고 놀러도 많이 다니고 많은 경험을 했으니 후회하진 않는다.

 

문제는 지금부터..

뭔가 자극이 필요하다.

간절히 바라고 노력할 수 있는 자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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