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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르깔라] 깎아지른 절벽 아래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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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만난 이들이 코발람과 바르깔라를 두고 어느 쪽 바다가 더 아름다운지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그 때 두 곳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픈 호기심이 발동했다. 뿌리에서부터 시작해 남인도를 여행하는 동안 이미 바다는 충분히 봤기 때문에 바르깔라를 건너 뛸까도 했지만 그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결국 바르깔라로 향했다.

 

 

바르깔라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철썩이는 푸른바다와 무인도를 연상케 하는 빽빽한 야자수 군락, 살짝 곡선을 띈 엄청난 길이의 수평선은 바라보고 있자니 옛날 사람들이 믿었던 것처럼 그 끝은 커다란 낭떠러지가 있는 세상의 끝일 것만 같았다. 이국적이면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바르깔라의 풍경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착각마저 일게 했다. 개인적인 생각엔 풍경만 놓고 본다면 바르깔라의 압승이었다.

 

 

절벽길을 따라 예쁜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늘어서있다.

 

 

해변은 절벽의 계단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야 하는데 보기만해도 아찔해서 시도해보진 못했다. 다른 길도 있긴 한데 많이 돌아가야하는.. 그리고 어차피 다친 다리 때문에 인도에 있는 동안 쭈욱 해수욕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해변까지 내려갈 필요가 없었다. 위에서 보는 풍경이 훨씬 멋진걸~

 

 

절벽길을 따라 산책을 다닐 때는 그다지 붐비지 않는 듯 했는데 골목 구석구석까지 숙소들은 이미 만실이었고 그나마 남아있는 곳은 1박에 1000루피를 웃돌았다. 도착한 날 하루종일 방을 찾아 헤매다 결국 900루피의 방에 묵기로 했다. 인도 여행 중 묵었던 최고 비싼 숙소... 깨끗하고 넓직하고 온수도 잘나오는 편이었지만 방이 통풍이 잘 안되 찜통이었다. 무엇보다 일단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결국 바르깔라에서는 하루만 묵고 떠나야만 했다.

 

 

하룻밤만 머물렀기에 추억은 거의 없지만 대신 평생 잊지 못할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던 곳.

 

 

커피를 마시며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니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 순간 배멀미를 하듯 현기증이 나기도 했다.

 

 

바르깔라의 베이커리 가게에서 빵을 시킬 때는 잘 살펴 봐야한다. 빵에 붙은 개미와 벌레들을 손으로 대충 털어내고 가져다 줄 수 있으니... 하긴 머.. 도시에서의 농약과 공해에 찌든 음식보다야 벌레들이 건강에는 더 낫겠지. 일단 무공해잖아~!  그리고 몰라서 그렇지 아마도 인도 여행 중 이미 개미나 날파리 정도는 먹을만큼 먹었을 꺼야ㅎㅎ

 

바르깔라 다음 목적지인 코치까지 가는 길에는 알라뿌자와 꼴람을 잇는 수로유람이 유명하다. 부상으로 몰디브를 갈 수 없었던 대신에 사진속의 호화로운 하우스보트 수로유람으로 마음을 달래볼까 하고 여행사를 기웃거려 봤으나 역시나 비싼 가격에 고민하다 포기...ㅜ.ㅜ 유람선으로 저렴하게 이동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그건 그닥 내키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바르깔라의 비경을 감상하며 이곳에서의 마지막 커피 한잔을 마신 뒤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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