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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친] 남인도 여행의 정점, 다양한 문화가 혼재하는 코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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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으로 향하는 길.. 차창 밖으로 거대한 강이 보이자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웅장한 풍경에 수로유람을 포기한 게 아쉬워졌다.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이번이 유일한 기회였을지도 모르는데... 꼭 지나고나면 후회가 된다.

 

 

저렴한 숙소가 모여있는 에르나꿀람 쪽에 숙소를 정하고 다음날 본격적으로 코친 구경에 나섰다. 대부분의 볼거리는 코친항(포트 코친) 주변에 몰려있다. 포트 코친엔 염소가 많다고 하던데 자기가 기린인 줄 아는지 땅에 있는 건 쳐다보지도 않고 나무 위의 잎만을 고집하며 용을 쓰는 염소를 보고 웃음이 터졌다. 두발로 서서 목을 길게 뻗다가 넘어지기를 여러번ㅋㅋ 하지만 역시 노력하면 안되는 일은 없는지 결국 나뭇잎을 따먹는 염소^^ 그 집념이 사람인 나보다 낫다.

 

 

시장과 저렴한 현지식당들이 모여 있어 지저분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에르나꿀람과는 달리 코친항쪽으로 오자 잘 정비된 공원과 가로수, 대저택들, 지중해 느낌의 건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항해시대 인도무역의 거점이었던 코친은 여러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그러면서도 인도의 전통 춤인 까따깔리의 본고장인 만큼 전통도 잘 지켜져 있어 여러모로 상당히 매력적인 도시다.

 

 

고풍스런 건물들이 많아 골목골목 산책하기 좋은 곳 .. 분위기 좋은 까페나 레스토랑도 많다. 히 유명한 카시아트라는 가페는 까페도 너무 예쁘고 음식도 맛있다. 인도가 아닌 한국의 분위기 좋은 유럽풍 까페에 온듯한 느낌이랄까.. 

 


 

코친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인 성 프란시스 성당을 찾아가는 길에 한 무리의 여학생들을 만났다. 교복인 듯 같은 차림과 양갈래로 단정히 딴 머리가 인상적이었던 아이들.. 보랏빛 펀자비가 너무도 예쁘다. 우리나라도 전통을 살려 한복으로 교복을 디자인 하는 건... 무리인가?^^; 

 

 

별다른 정보 없이 그저 코친에서 유명한 볼거리라는 얘길 듣고 찾아간 성 프란시스 성당은 겉모습은 별 특별한게 없어 의아했다.

 

 

내부도 화려한 스테인레스나 샹들리에 같은 것도 없는 굉장히 검소한 분위기... 그런데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대항해시대에 활동했던 위대한 포루투갈의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의 무덤이 있는 곳이었던 것. 역사 시간에 잠시나마 항해사를 꿈꾸게 했던 바로 그가 잠들었던 곳이다. 물론 인도 입장에서 보자면 그저 침략자에 불과하겠지만.. 12년간 이 곳에 묻혔다가 리스본으로 옮겨져 현재는 한 쪽에 그 흔적만이 남아있다.

 

 

성 프란시스 성당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코친의 명물 중국식 어망을 볼 수 있다. 코친항의 상징처럼 보이는 커다란 중국식 어망은 여러개가 줄지어 있어 그 모습이 해변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예전엔 실제로 사용을 했었지만 현재는 효율성이 없어 사용하지는 않고 관광객들을 위해 한번씩 쇼처럼 조업을 재현하곤 한다. 장정 여러명이 달라들어 힘겹게 들어올린 어망에는 아주 조그만 생선 몇마리가 들어있을 뿐이었다.

 

 

포트코친에서 다시 배를 타고 돌아오는 길. 멀리 보이는 거대한 규모의 항구에서 큰 배에 화물을 선적하는 모습이 코친이 인도 주요 무역항으로 여전히 건재함을 느끼게 했다.

 

 

여러 문화가 혼재하면서도 전통을 소중히 하는 코친은 일찍이 무역으로 발달된 도시이면서도 여전히 오래된 골목길의 숨은 이야기들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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