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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질랜드 로드트립] 스펙타클한 자연풍경의 밀포드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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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의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였던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은 뭔가 비밀스러운 느낌이 있다. 퀸스타운에서 테아나우(Te Anau) 까지 이동한 후 외길을 따라 하루종일 달려야하는데 그 길 위에는 오로지 광활한 자연뿐. 그리고 달리는 동안 날씨는 몇번이고 변덕스럽게 바뀌어 흐리다, 짙은 안개가 끼었다, 화창하게 맑은 하늘이 나왔다가 다시 비가 뿌리고... 도무지 같은 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였다.

 

 

 

 

 

신기하게도 정말 눈이 먼듯한 짙은 안개가 하늘에서부터 중력에 따라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다. 이런 풍경은 생전 처음.

 

 

 

테아나우 호수마을은 밀포드 사운드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이자 유일한 길이다.

 

 

테아나우에는 유료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 이런 시설이 더 많이 있었으면 우리의 야영생활이 좀더 편안했을텐데...

 

 

이 곳에서 밀포드 사운드까지는 편도 2시간 정도의 외길이다. 길은 평탄하게 잘 다듬어져 있지만 주변엔 정말 자연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고 우리처럼 비수기에 찾는다면 지나다니는 차량도 구경하기 어려우니 길 위에서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정말 대책이 없다. 특히 반드시 테아나우에서 주유를 하고 가야하는데 그걸 생각지 못한 우리는 중간에 차가 멈춰설까봐 계속 불안에 떨며 이동해야 했고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하긴 했지만 응급 주유소 같은 곳에서 비싼 값에 주유를 해야만 했다.

 

 

 

같은 길을 갔다가 되돌아 와야하기 때문에 지루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밀포드 사운드 자체보다 이 길이 더 기억에 남는다.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 중간에 피오르드 국립공원을 지나는데 그 중 물이 맑고 잔잔해 완벽한 반영을 이루는 거울호수도 볼 수 있다.

 

 

거꾸로 쓰여있는 팻말과 물에 비친 반영.

 

 

그리고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산책으로 기억되는 숲길. 싱싱한 연두빛 이끼들이 숲 전체를 덮고 있는 신비로운 곳. 마치 동화에 나오는 마법의 숲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숲길 하이킹 중에 폭스 글래시어에서 같이 빙하트레킹을 했던 중국계 미국인 친구와 우연히 재회했다. 신기한 인연. 외길이다보니 가능한 우연.

 

 

 

 

어떻게 이 멋진 풍경이 지루하고 질릴 수가 있는지 나로선 도저히 납득 불가!

 

 

 

이제 마지막 관문이다. 이 길고 컴컴한 터널을 지나면 곧 밀포드 사운드.

 

 

밀포드 사운드에 캠퍼밴 숙박이 가능한 유일한 캠프사이트. 외진 곳이라 시설이 낙후됐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늑하고 깔끔해 좋았던 곳. 오븐도 있어서 친구가 에그타르트를 만들어주었다. 지금은 내게 뉴질랜드 여행의 상징과 같은 추억으로 남은 에그타르트...

 

 

다음날 우리는 각자 하고 싶은 액티비티를 따로 진행하기로 했다. 나는 보트 크루즈, 친구는 아벨타즈만에서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카약킹. 보트는 우리가 캠퍼밴을 렌트한 쥬시와 동일한 회사여서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날씨가 좀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사진들.

 

 

 

 

 

 

 

크루즈가 카약킹보다 먼저 끝나서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혼자 잠시 하이킹.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몇박 더 머물면서 날씨 좋은날 크루즈를 하고 그렇지 않은 날은 하이킹을 했으면 좋을 것 같다.

 

 

다시 테아나우까지 돌아가는 길. 이제 정말 여행도 거의 막바지였다. 이곳에서 남은 시간이 줄어들 수록 우리는 매순간이 더 소중하고 애틋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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