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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 당일로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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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에서 세팀으로 인원이 나뉘었다. 한명은 한국으로 가기 위해 먼저 떠나고 둘은 방비엥에서 시판돈까지 바로 연결해 가는 코스.

그리고 여자 넷만 뭉친 우리팀은 그래도 수도는 봐줘야지..라는 생각에 일단 비엔티엔까지만 이동하기로 했다.

비엔티엔에서 1박을 하거나 당일 야간이동편을 알아볼 예정이었다.


방비엥 숙소 부근 여행사에서 터미널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터미널에서 각 목적지에 맞는 버스로 갈아탔다.

이 때 옆에 앉은 일본 여자아이.. 빠이에서 만났던 친구다. 같은 시기에 동남아일주를 하다보면 사람을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나는게 어렵지 않다. 다들 비슷한 경로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루앙프라방에서도 빠이에서 만났던 뉴질랜드 친구를 다시 만나 그의 다양한 영어권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간만에 영어로 수다를 실컷 떨기도.. 이런게 또 장기여행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비엔티엔에 도착해 버스가 멈춘 곳은 그냥 시내 한복판이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라곤 다른 목적지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여행자들 뿐.

몇명에게 물어봐도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해 답을 아는 이들이 없었다. 대.략.난.감...


터미널도 아니고 그냥 길에다 내려줄 정도면, 그리고 장거리 버스를 타려는 이들이 백프로 여행자들 뿐이라면 주변에 여행사 정도는 있겠지 싶어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배낭여행객들을 위한 장거리 야간버스 예약을 다루는 곳이 없어 일단 여행자의 거리를 찾기로 했다. 


다행히 블랙캐년 커피 앞에서 우연히 가게로 들어가는 한국인을 만났고 그 사람의 도움으로 여행자의 거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버스 예약 대행 업소도 많았는데 문제는... 당일 출발 버스가 없다는 것!

몇군데에 문의하고 부탁하고 사정해봤지만 방법이 없었다. 별별 루트를 다 생각하고 조사해봤지만 공석이 없어 꼼짝없이 비엔티엔에서 1박을 해야만 하는 상황..ㅡㅡ


그러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곳에서 아주머니가 모든 버스 회사에 연락을 취해 빡세까지 가는 버스에 딱 4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다른 여행사에서도 다 시도해봤던 거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동종업계 종사자(과거에ㅋ)로서 아주머니 수완에 완전 감탄!! 그 여행사에 짐을 맡기고 비엔티엔 시내 구경에 나섰다.



비엔티엔 여행자 거리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는 남푸분수.

그런데 큰 길가에 탁 틔인 공원이라고 상상해서 전혀 모르고 지나칠뻔... 이정표로 삼기엔 너무 숨어있는 거 아님?

분수 주변으로는 좀 비쌀거 같은 레스토랑들이 빙 둘러 들어서 있다. 



먼저 간 곳은 대통령궁. 그냥 대저택 같다. 앞에 삼엄한 경비..이런거도 전혀 없다. 대문에서 창살사이로 맘대로 사진찍어도 됨.ㅎ

일부러 보러 갈 필요는 없지만 어차피 라오스의 개선문인 빠뚜싸이에 가는길에 들르면 되니 일부러 안 볼 필요도 없다.



빠뚜싸이는 1957년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프랑스의 개선문을 모델로 만들어져서 멀리서 언뜻보면 유럽식 느낌이 드는 듯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 보면 동양적인 장식들이 눈에 들어온다. 조각들을 보고 처음에 흰두교? 싶다가 아.. 여긴 불교 국가지? 하고 더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전부 불교식이다. 



보통 동남아는 수도가 더 매연도 심하고 지저분한데 생각보다 너무 깔끔해서 놀랐던 비엔티엔.. 

다른 나라들의 수도보다 비교적 교통량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어쨌든 라오스 하면 못사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여행에 있어서야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이긴 하지만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면 힘들지 않을까 했었는데 살라고 해도 충분히 살 수 있을만한 곳이었다. 여행으로는.. 패스해도 될만한 곳ㅎㅎ 


사실 방비엥에서 바로 시판돈으로 향한 동생들이 잘 선택한거란 생각도 했다. 같은 루트인데 그 친구들은 한번에 연결해서 가니 편하게 갔고 우린 표도 어렵게 구하고 이동수단을 갈아탈 때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결국 돈은 차이도 없고..ㅡㅡ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역시 수도를 보고 오긴 잘한거야.. 란 생각이 들지만 당시엔 몸이 너무 지쳤었다.



야간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이동했다. 짐을 맡겼던 여행사에서 터미널까지 자체 운영하는 툭툭으로 데려다줬다. 저녁 먹거리를 준비해서 버스에 타기로 했는데 눈에 보이는 건 온통 바게트, 바게트 그리고 바게트..ㅡㅡ

처음엔 그렇게 맛있게 먹던 바게트 샌드위치가 이제 너무 신물이 나서 쳐다보기도 싫었다.

인간적으로 너무하다. 먹거리 개발은 전혀 안하나?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먹거리라고는 오로지 바게트.. 아님 쌀국수.ㅜ^ㅜ 

그렇게 투덜대다 드디어 새로운 먹거리를 발견! 얼굴크기만한 큼직한 고기만두와 달달한 로띠~ 간만에 다른 음식을 먹으니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그저 10000낍짜리 로띠 하난데ㅎㅎ(만두보다 로띠가 더 비싸..ㅜ.ㅜ)



비엔티엔에서 빡세까지 가는 버스는 슬리핑버스다. 어렵게 구한 좌석인데다 가격도 다른데보다 저렴했기에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올라갔는데..

오~ 생각보다 훨씬 양호하다. 눅눅하고 찝찝하고 완전히 눕는게 아니라 좀 불편한 감도 있었지만 뭐 이정도면 훌륭함!

게다가 버스 티켓 구한다고, 개선문 구경하러 간다고 하루종일 걸어다녀 완전 피곤에 절은 우리는 차 출발과 동시에 쓰러져 도착할 때까지 잤다. 

안내원이 흔들어 깨울 때에서야 아 내가 잠들었었구나 생각할 정도로 정말 푹~ 잤다.

하지만 고난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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