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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 꽝시폭포, 빡우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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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에서 같은 숙소에 묵어 알게 된 동생을 루앙남타 숙소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고 루앙프라방에서 또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함께 루앙프라방 근교의 빡우동굴과 꽝시폭포를 다녀오기로 했는데 동생들이 길거리에서 증흥적으로 2명을 더 섭외해왔다. 우리는 다시 인원이 늘어 총 6명이 되었다.



여행 중에 사람들과 잠시 함께 어울리는 경우는 있었어도 이렇게 팀을 이룬 건 처음이었는데 혼자 여행할 때 보다 제약이나 신경쓸 부분이 많이 생기긴 했지만 단체로 여행하면서 느끼는 또다른 재미가 있어 신선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먼 거리 이동시 교통비가 절약된다는 것!ㅎㅎ


트럭을 흥정해 오전에는 빡우동굴을 다녀오고 점심은 루앙프라방에서 해결한 후 잠시 휴식을 갖고 오후에 꽝시폭포를 다녀오기로 했다. 좋은 날씨 때문인지 친구들과 함께여서 생각에 잠길 틈이 없어선지..이 날 처음으로 모든 고민들을 내려놓고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님 동남아로 넘어온 이래 가장 멋진 풍경을 만났기 때문일지도..




빡우 동굴로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하는데 선착장에 도착하니 동네 꼬마아이들 네 다섯명이 몰려왔다.

기념품을 팔고 있었는데 너무 조잡해 살만한 물건도 없고 짐을 늘리기도 싫어 필요없다고 하자 마음 불편하게 매달리는 대신 곧바로 '그럼 혹시 사탕 있어요?'라고 물어보는 아이들...

이건 미처 생각지 못한 시나리오였다.

사탕을 좀 사갈껄..ㅜ.ㅜ


진짜 미안한데 없어..ㅜ.ㅜ 라고 하자 '괜찮아요~' 하며 쿨하게 웃는 아이들..

처음 봤을 때 '떼낼려면 귀찮겠다..'라고 순간 생각했었던 내가 부끄럽고 미안했다.

혹시 동남아 여행 중 작은 마을에 간다면 사탕이나 연필 같은 걸 좀 준비해 가기를 추천한다.



반대편에 다다르자 동굴사원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타났다.

동굴은 아래쪽과 위쪽에 두군데인데 위쪽 동굴로 가기 위해서는 끝없이 이어진 계단을 올라야 해서 정말 힘들었다. 동굴 안에는 각양각색의 불상들이 있는데 불빛이 전혀 없으니 후레쉬가 있어야만 한다.



아래쪽 동굴 역시 수많은 불상들로 꽉 들어차 있다.

빡우 동굴에는 4000개의 불상이 있다..라는 정보만 있었던 나는 좀더 커다란 동굴 속 깊숙히 예술적인 불상들이 멋지게 모셔져 있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이건... 흠.... 솔직히 볼거리 면에선 투자한 시간과 금액 대비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나마 빡우동굴에서 멋있다고 느껴졌던 풍경은 바로 윗 사진의 불상과 강의 조화.



하지만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제대로 사진한장 찍기도 힘들었다.

역사적 의미나 동굴사원이라는 특이함, 메콩강과의 조화 등 나름의 매력이 있긴 하지만 일정이 바쁘다면 스킵해도 무방한 곳이라 생각된다. 여행중 만난 모든 이들이 모두 입모아 '괜히 갔다'라 얘기했으니..;;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꽝시폭포는 꼭 가야만 한다!!!

도착하자마자 그 물빛과 멋드러진 폭포에 반해버렸다.



조금 더 올라가니 사람들이 물가의 커다란 나무에 달린 줄을 잡고 타잔처럼 매달려 물 속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다들 아이처럼 신나고 화끈하게 놀고 있었다.



지상낙원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예쁜 계곡이라 나도 당장 뛰어들어 어울리고 싶었지만..

다시한번 한국에 가면 수영을 꼭 배워야겠다 다짐했다..ㅜ.ㅜ



산책로를 따라 끝까지 가면 커다란 폭포가 나오지만 꽝시 폭포 계곡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바로 위의 사진이라 생각된다.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한 조형미의 계단식 폭포. 너무 아름다워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어떻게 이런 풍경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보면 볼 수록 감탄이 절로 난다.



'라오스에 가면 자연을 봐. 라오스는 자연이야!'

라고 강조하던 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에이~ 자연은 뉴질랜드가 갑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라오스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구나...

호주, 뉴질랜드의 웅장하고 숨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을 매일 보다 바로 동남아로 넘어온지라 동남아 어디에서도 자연풍경에서는 별 감흥을 느낄 수 없었고 여행에도 매너리즘이란게 있는건가..라고 회의를 느끼던 때였는데 꽝시폭포는 잠들어있던 내 감성을 되살렸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 자꾸만 또 가고 싶어진다.

이번 여행이 끝난 후 이제 그만 떠돌고 정착하기로 했는데 자꾸만 또 이런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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