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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의 중심 술레 빠야와 미얀마 최고의 성지 쉐다곤 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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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출소를 하는 듯한 마음으로 명상센터를 나섰다.

하하 자유라는게 이렇게 달콤한 거였구나~!!!!

 

명상센터에 있던 10일간..

바깥 구경도 못하고 답답해하며 배회하는 마음을 주체 못해 입구 주변을 맴돌았었다.

누구와 대화를 나눌 수도 없고 다른 낙도 없이 오로지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만 집중하며 정해진 규율에 따라 생활해야 했다.

 

좋은 점도 있었지만... 역시 난 바깥세계가 좋다~!

가고 싶은 곳에 마음껏 갈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 다시금 깨달으며..

이 조그만 변화에 넘쳐나는 행복감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나란 사람.. 참 일관성과는 너무 거리가 먼듯..ㅎㅎ

짐도 많지 않은데 버스를 타보자 싶어 주변 사람들에게 술레 빠야(파고다)까지 가는 방법을 물어 버스에 올랐다.




미얀마 버스 역시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넘어온 중고 버스가 대부분이었다. 양곤 한가운데서 만난 반가운 광주버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술레 빠야라는 말만으로 난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그만큼 유명한 곳!

 


양곤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술레 빠야..

하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조그만 규모여서 놀랐다는..;;

 

술레 빠야를 중심으로 숙소들이 모여있고 여행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환전을 해주는 사람들이 많다환전소에서 하는 것보다 이 사람들한테 하는 편이 환율이 좋다.



술레빠야 주변으로 숙소들이 모여있다 하여 무작정 돌아다녔는데 어느 골목에 들어선 순간.. 언젠가 꿈에 나왔던 장면과 너무 같아서 지금 이순간이 꿈인지 싶어 한참을 멍해 있었다. 차 경적 소리에 길을 터주며 정신이 돌아온 난 꿈에서 미리 볼 정도로 이 곳에 정말 오고 싶었나보다 생각하며 꿈을 이룬 것에 잠시 혼자 감격했다.



골목마다 영화 간판이 굉장히 많이 걸려 있었고 이 많은 사무실들이 다 영화 제작소였다최근 영화 제작 바람이 불어 너도나도 영화를 만들어낸다고..

특히 이 골목에 이렇게 영화제작소들이 많은 이유는 바로 근처에 대표적인 영화관이 있기 때문!



평일 대낮에도 북적북적... 이 곳에서 영화가 어느정도로 인기가 많은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기했던 건 여전히 전통의상인 론지를 고수하고 있는 사람들... 



술레 빠야 주변에는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 중심의 쇼핑센터..

이 곳에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미얀마의 전통의상인 론지나 기념품을 구입한다고 한다.


덥고 혼잡한 양곤 시내의 거리는 금새 날 지치게 했다.ㅜㅜ

숙소들은 예산을 거뜬히 넘기거나 시설이 열악하거나..만실이었다..

숙소를 찾기 위해 돌아다보니 술레 빠야 주변을 이미 다 봐버려서 굳이 이 곳에서 숙박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돈이 들더라도 쉐다곤 빠야로 가서 그 곳에서 1박을 하며 쉐다곤 빠야의 라이트업을 보기로 결정했다.

 


쉐다곤 빠야로 이동 중 사원...

미얀마 사원은 화려하면서도 뭔가 중후하고 압도적인 느낌이 있다.

태국과 중국 사원이 혼합된 느낌


양곤은 의외로 숙소 찾기가 정말 힘든 곳이었다. 숙소들이 밀집되어 있는게 아니고 여기저기 퍼져 있어서 숙소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걸어다녀야 했고 그 수도 극히 적었다.

쉐다곤 빠야 주변은 정말 더 심했는데 몇몇 큰 호텔 외에는 아예 중저가 숙소가 없었다.

론리 플래닛에 소개된 유일한 중저가 숙소로 거처를 정했다.

 

가격은 론리플래닛에 나온 것의 두배인 3만원...

양곤은 정말 절대 물가가 싸지않다..ㅡㅡ


내 방에서 새소리가 너무 크게 나길래 뭔가하고 찾아봤더니 원인은 바로 에어컨 위에 지은 새집..ㅜㅜ

황당하기도하고 재밌기도 하고ㅋㅋㅋ

하지만 에어컨과 벽 사이의 공간으로 고스란히 들려오는 새끼 새들의 지저귐은 밤새도록 계속됐고 명상센터를 벗어나 처음으로 기대했던 내 숙면을 방해했다.ㅠㅠ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나오니 텔레비전에서는 문근영 주연의 청담동 며느리가 방영되고 있었다.

택시 기사 아저씨도 한국인이라 하자 한국 드라마 얘기를 열정적으로 하던데..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보통이 아닌 모양이었다.


드라마를 보며 긴장이 풀린 탓인지 어느새 잠들어버린 나.. 쉐다곤 빠야의 라이트업을 놓칠뻔..;;;;

저녁 8시가 되어서야 일어나 부랴부랴 길을 나섰다.



미얀마 사원의 걸작이자 최고의 불교 성지인 쉐다곤 빠야!!

엄청난 규모에 온통 반짝반짝 빛나 눈이 부시던 만월 아래의 쉐다곤 빠야...

모든이들의 간절한 소망이..열정이 스며있는 곳...

한밤 중의 이 성스러운 곳에선 여전히 많은이들의 기도가 계속 되고 있었다.



이 곳의 숙연한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그들의 순수한 믿음을 느끼는 게 너무 좋아서...

문을 닫으니 나가라는 얘기를 들을 때까지 난 이 곳에 머물렀다.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도 좋았다.

성스럽고 따뜻한 빛에 감싸여 정화되는 느낌...

인도 암리차르의 골든템플에서 느꼈던 그 느낌 그대로...

.. 필리핀의 성당 미사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다.


 

종교가 달라도 사람들의 순수한 염원이 만들어내는 기운은 어디나 똑같은 것 같다. 

나도 그들의 간절한 기원에 내 기도를 살짝 실어 본다. 

이 여행의 끝에서 부디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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