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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 여행인연 중국의 오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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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도착 예정이던 버스는 연착시간을 고려하면 7시쯤이 될거라 생각했던 내 예상을 뒤엎고 새벽 4시 50분 치앙마이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새벽이라기 보단 한밤 중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더군다나 터미널에만 도착하면 바로 여행자의 거리가 있을거라 믿었던 나ㅡㅡ;

터미널 근처에는 아무것도 있을 것 같지 않은 풍경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북 없음. 와이파이 안됨.

다행히 터미널에 몇몇 사람들이 보이길래 말을 걸어봤지만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함.

택시 타는 곳만 가르킨다.

난 대체 어디로 가야하는 거냐구요..ㅜ0ㅜ

 

야간 버스를 타고 오는 외국인 여행자들이 있을 거라 믿었는데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휴게소에서 잠깐 보였던 서양인 무리는 치앙마이가 목적지가 아니었는지 버스에서 내리지 않은채 떠나버렸다.

일단 해가 뜰때까지 기다려보자...

 

해가 뜨고 7시쯤 되었을까.

다섯명의 여행객인듯한 동양 소녀들이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말을 걸어보았다.

"혹시 여행중이니? 나도 여행중인데 나 어디로 가야해?^^;"

 

중국에서 왔다는 그녀들 중 단 두명만이 영어를 할 수 있었다.

나의 구세주들...ㅜ_ㅜ

그들을 따라 20밧에 쏭테우를 타고 타페 게이트에 무사히 도착했다.

 


숙소를 찾아 함께 헤매고 오토바이를 못타는 나를 태우고 치앙마이 대학을 구경하고 선데이 마켓을 거닐고 코끼리 트레킹도 함께 다녀오고...

우린 그렇게 3일간을 함께하며 추억을 만들었다.

영어를 못한다고 모든 의사소통을 두명에게만 미루며 눈조차 마주치기 부담스러워하던 나머지 세명도 시간이 지나며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나중엔 통역 없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영어로 말해도 중국어로 돌아오던 우리들의 대화. 그럼에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신기한 경험.

그들 덕분에 나의 치앙마이 여행은 순조롭게 시작 되었다.






내게 기분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떠난 20대 초반의 귀여운 중국 아가씨들.

여행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새로운 인연으로 나를 이끈다.

이점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중국인이라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없는 그들과 현재는 연락을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한번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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