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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질랜드 로드트립] 북섬 최고의 휴양지 베이 오브 아일랜즈(Bay of Islands)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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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 오브 아일랜즈(Bay of Islands)로 가는 길 


 오클랜드에서 북쪽 가늘고 길게 뻗은 지역, 그리고 그 윗부분에 있는 베이 오브 아일랜즈. 남섬이 더 스펙타클한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북섬을 짧게 보고 남섬으로 빨리 내려가자는 친구의 의견에 동의는 했지만 오클랜드에서 친구의 성화에 못이겨 구입한 론리 플래닛에 있는 돌고래 사진에 정신을 뺏기고 말았다. 베이 오브 아일랜즈는 뉴질랜드에서 연중 온화한 기후와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또한 돌고래 관찰 및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액티비티로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내 여행 버킷 리스트 중에는 돌고래와의 다이빙도 포함되어 있었고 그래서 호주의 웨스트코스트에 있는 멍키미아를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웨스트코스트 일주는 예산을 너무 벗어나 결국 나중에 허니문으로 오겠다는 다짐과 함께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곳 뉴질랜드에서는 2박 3일 정도만 투자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것.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를 두고 친구는 주저했지만 결국 내 의지를 꺾지는 못했고 그렇게 우린 첫 목적지인 베이 오브 아일랜즈의 파이히아를 향해 출발했다.

 

 

 뉴질랜드는 가는 곳마다 그림엽서다,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등등 수많은 칭송을 들어온 터라 어느정도 기대는 했었지만 늘 기대하면 실망도 큰 법이라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점점 더 커지는 기대감!! 뉴질랜드는 어느 한 순간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었다. 호주에서 늘 바다를 보고 살았고 이스트코스트 여행을 하면서도 쭉 바다만 보고 내려왔기에 더이상 바다는 아무 감흥이 없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해변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뭔가 비현실적이고 이질적인 아름다움...

 

 이 여정에 확신이 없었던 친구마저도 한껏 들떴고 우린 마음에 드는 곳 어디에서나 차를 세워 경치를 마음껏 감상했다. 우린 그렇게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이런게 바로 캠퍼밴으로 하는 로드트립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목적지와 목적지를 이동하는 '점'의 여행이 아닌 모든 순간이 여행인 '선'의 여행. 항홀함에 서로 말도 없이 각자 풍경에 취해 있던 그 순간들.. 그 날의 바다빛, 하늘과 구름, 살랑이던 바람과 반짝이던 햇살이 아직도 생생하다. 언젠가 다시 가본다면 그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까.  

 


 숨은 명소, 왕가레이(Whangarei) 폭포와 왕가레이 헤드


 파이히아로 가는 도중, 이정표를 보고 범상치 않은 느낌에 찾아갔던 왕가레이 폭포와 왕가레이 헤드. 왕가레이, 황가레이, 황아레이 등 다양하게들 쓰고 있지만 현지 발음은 왕가레이에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보통 뉴질랜드의 선주민인 마오리족의 언어 그대로를 이용한다는 뉴질랜드의 지명은 대부분 뭐라고 읽어야할지 난감하거나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고 비슷한 것들도 많아서 여행하는 내내 우리에게 두통을 유발했다.ㅠㅠ)

 

 

 

 비교적 아담했던 왕가레이 폭포는 폭포에 이르는 산책로가 약간의 조경을 더한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걷고 휴식하기에 너무 좋았다. 차안에만 몇시간을 갇혀 있던 우리에게 안성맞춤! 폭포 앞 벤치에서도, 왕가레이 헤드로 가던 중 만난 특별할 거 없는 갯벌에서도, 멋진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도, 왕가레이 헤드의 해변에서도 매번 우린 한참을 빈둥거렸고 그냥 아무것도 안해도 마냥 좋았다.

 

'이봐~ 여행에 완벽한 계획 따윈 필요없다고! 그냥 느낌가는대로~ 그렇게 발 닿는 곳. 마치 보물찾기 같잖아? 이게 내가 말하는 진짜 여행 이라구~'

 

친구도 그제야 긴장이 풀렸는지 환하게 웃어 주었다.

 

 

 

 

 


 작은 어촌 마을, 파이히아의 밤


 마음껏 늑장을 부린 탓에 한밤중이 되어서야 원래 목적지였던 파이히아에 도착했다. 이미 숙소를 찾기엔 늦은 시간이었고 인근에서는 오토 캠핑장을 찾기도 어려웠다.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여행안내소 근처의 공중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마을을 조금 벗어난 한적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잠을 청했다. 원래 뉴질랜드에서 캠핑이 허용된 장소 이외에 주차를 하고 안에서 잠을 자는 것은 불법이다. 특히나 뉴질랜드는 호주에 비해 단속도 심한 편이었지만 첫날이라 아무 생각이 없었다. 무식하니 용감했던 것. 본격적인 야외생활을 개시한 밤. 둥그런 만월 아래 소박한 야경이 예뻤던 귀여운 파이히아 마을에서의 첫날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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