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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질랜드 로드트립] 오클랜드, 뉴질랜드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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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워홀 후 뉴질랜드 입국


 뉴질랜드로의 여행은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내가 호주를 떠나는 날은 딱 워홀비자 만료일이었고 뉴질랜드 여행이 얼마나 길어질지 예상할 수 없었던 나는 아직 리턴티켓을 구매하지 않은 채였다. 편도 티켓으로는 문제가 될거라는 주변 얘기에 좀 걱정은 됐지만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며 단 한번도 입출국 문제를 위해 억지로 리턴티켓을 구매해본 적이 없던 나는 무조건 그냥 가보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어떻게 되나 보자는 실험정신이기도 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입국은 커녕 시드니에서 출발 자체가 문제가 될 줄이야...;;

 

 항공 카운터에서는 리턴 티켓을 구매해오기 전까지는 체크인 수속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나는 뉴질랜드 여행 후 관광비자로 호주에 다시 들어가 여행을 좀더 할 예정이어서 급히 호주행 티켓을 알아보다가 문제의 소지가 없이 확실한 방법을 확인한 후에 진행하는 편이 나을거 같아 공항내 여행사를 찾았다. 그리고 그 곳의 직원을 통해 나처럼 리턴 티켓을 원하지 않지만 뉴질랜드로 입국을 하는 경우의 편법에 대해서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저가 항공사는 프로모션 티켓이 아닌 날짜변경이 가능한 항공권이라 하더라도 그 가격이 너무 비싸고 환불 요청시 처리도 느리기 때문에 대형 항공사의 비싼 정가 항공으로 끊은 후 몇일 후에 취소를 하면 취소 수수료 50불 정도를 뗀 나머지는 몇일 내로 환불되니 취소를 하고 리턴 날짜가 정해지면 그때 저가 항공으로 다시 예약을 하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란 것이다. 오호~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나가는 티켓은 호주로 끊으면 백프로 문제가 되니 제 3국, 한국이나 리턴티켓을 요구하지 않는 한국에 가까운 주변국으로 끊기를 권했다. 호주 워홀 만료 후 뉴질랜드에 가서 있다가 관광비자로 다시 호주에 들어가 불법으로 일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까다로워졌다고 한다.

 

 그렇게 급히 80만원정도 되는 편도 티켓을 구매하고 무사히 수속을 마쳤고 티켓은 뉴질랜드에 도착한지 일주일정도 후에 전화로 캔슬 및 환불 요청을 했고 수수료를 뺀 차액은 문제없이 깔끔하게 돌아왔다. 

 

 


 뉴질랜드 로드트립의 시작점 오클랜드


 오클랜드의 느낌은 깔끔한 도시?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냥 어디나 있는 대도시 느낌... 나쁘지 않고 굳이 어느 쪽이냐 하면 좋은 쪽이지만 별 특색이 없어서 그다지 매력을 모르겠는...

 그런데 사실 도시는 어디든 살아보지 않고 그냥 잠시 스쳐지나가는 것만으로는 그 매력을 느끼기가 어려운 것 같다. 시드니에서의 첫날밤엔 그 곳이 너무 싫었고 그 곳에 있다는 사실이 우울하기까지 했지만 지내다보니 좋은 구석을 알게되고 추억이 쌓이면서 정이 들고 그러다 너무 좋아지게 됐었다. 도쿄는 또 어떤가. 일본 워킹홀리데이의 일년간의 계획에 도쿄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우연히 가게되었고 잠시 머무르다 이동하려 했는데 당장 돈문제로 더 머물게 되면서 그게 일년이 되고 이년이 되고... 이제 내게 도쿄는 늘 마음 속에 품고 사는, 다시 가고 싶은 곳 영순위이다.

 

 

 

 

 

 

 

 

 

 

 오클랜드의 매력을 채 발견해내기도 전에 우리는 길을 떠나야만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워킹홀리데이가 아닌 온전한 여행만이 목적이니까!

 

 그런데..차 안에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다가 우린 서로 폭발하고 말았다. 완벽한 가이드 라인을 원하는 친구와, 지금까지의 모든 여행이 그렇듯 대략적인 루트만 정하고 나머지는 흐름에 맡기자는 나의 여행방식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게으르고 대책없다라는 식으로 거침없이 비난하는 친구. 책을 정독해서 완벽한 일정이라는 모범답안을 내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는게 이해가 안됐던 나.

 

'이건 여행이지 시험이 아냐! 좀 릴렉스 하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친구는 이해하지 못했고 어느 지역에 뭐가 있는지 내게 자꾸만 확인하며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시험하는 친구 때문에 기분이 엉망진창이었다. 역시 여행은 함부로 동행하는게 아니란 후회가 밀려왔다. 하지만 이미 늦었기에 마음을 다스리며 그냥 빨리 이 여행이 끝나기를 바랬다. 시작부터 삐걱대던 뉴질랜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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