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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케언즈] 케언즈 트리니티비치 레스토랑 트라이얼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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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27

어제 검트리에 올라온 구인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넣자마자 연락이 와서 2시간 트라이얼을 하게 됐다.

매니저 말로는 2개의 레스토랑과 1개의 바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날은 본인이 트리니티 비치의 가게에 있기 때문에 거기서 트라이얼을 하고 싶다고.. 올수 있냐고 물었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도 아니고 일단 경험삼아 그리고 딴 지역 구경도 할겸 무조건 가겠다고 대답했다.

6시까지 오라고 했지만 가서 주변 구경도 하자싶어 전화받자마자 챙기고 오키드 프라자앞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트리니티비치까지는 버스 111번을 타고 3~40분 정도 가야했다.

 

 

아주 조그만 휴양지인 트리니티 비치.. 바닷물은 여전히 케언즈시티 바다처럼 불투명하지만 주변의 예쁜 나무들과 깨끗한 모래사장 별장같은 으리으리한 집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해변..

멀리 안개속에 가려진듯한 섬들도 보여 전체적으로 무인도의 숨겨진 해변 같은 느낌이었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바닷가인데 그 주변으로는 컨추리풍의 뭐랄까... 편하고 정겨운 느낌의 바, 레스토랑이 몇군데 있었다.

전부 합해봐야 4군데 정도? 영화에 나올법한 시골 휴양지 분위기.. 케언즈 시티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곳 악어가 나타난다는 경고문구가!!!ㅡ0ㅡ;;;;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물속에서 놀고 있었다. 흠.. 간큰 호주인들ㅋㅋㅋ

 

 

시간이 되어 찾아간 레스토은 인디안 레스토랑..해변이 바로 바라다 보이는 전망 좋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었다.

인테리어는 그냥 평범한 고급풍의 깨끗한 분위기로 외관만으로는 이 곳이 인디안 레스토랑임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트라이얼은 나 혼자만이 아닌 듯...여자아이 하나가 더 있었는데 영국에서 왔단다..헐..나 영국애랑 경쟁해야하는거야?!?!!

초반부터 기가 팍 죽은 나는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었다..ㅜ.ㅜ

정신없이 바빠지자 매니저는 바로바로 알아듣는 영국친구 세라만 찾아대고 나한테는 일을 잘 가르쳐주지도 않았다.

물어보면 그냥 본인이 해버리는..ㅡㅡ

 

일이 너무 바빠서 트라이얼 2시간이 넘어가자 나머지 시간은 시급을 계산해 준다고 했다. 1시간을 추가로 일하고 나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고

어차피 떨어졌을 거란 생각에 풀이 죽었다.

 

그런데...오늘 아침, 엊그제 이력서를 낸 아카시아 호텔에서 인터뷰 연락이 와 6시로 약속을 잡았는데 또 조금 있다가 어제 트라이얼 한 레스토랑에서도 연락이 왔다. 오늘 내일까지는 트리니티비치로 출근을 하고 월요일부터는 시티 레스토랑으로 시프트를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내일은 호스텔 앞으로 픽업을 온다고...일단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하고 싶다고 얘기하고 직접 만나 시급이랑 시프트 등에 대해 물었다.

 

시급은 택스잡으로 16달러... 짜다..ㅜ.ㅜ 그래도 시티에 레스토랑과 바 2군데를 운영하고 있으니 내가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하면 2군데를 아침 저녁으로 해서 시프트를 넣어주겠다고 한다. 시드니에서 오면서 바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었는데..ㅎ 일단은 이 일 하면서 다른데도 알아보자 싶어서 알겠다고 하고 내일 사장이 시드니에서 온다니 구체적인 건 내일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4시에 약속대로 호스텔 앞으로 매니저가 픽업을 왔고 일이 끝나고 난 후에는 차비를 받아 버스로 돌아왔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계속 몰려 들어와

만석에 자리회전도 2~3번.. 테이크어웨이도 계속 이어졌다. 게다가 생초짜 두명이 서빙을 하니 일이 잘 진행될리가 없다. 실수가 계속 이어지고 손님들 중 몇몇을 화를내고 그 와중에 나는 잔을 깨고..ㅡㅡ;;;;

 

그래도 모르는 부분, 내가 잘 못알아들은 부분은 세라가 많이 도와줘서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서양애들은 다 콧대높고 일 제대로 안하고 일할때 지저분한 줄 알았는데 호주와서 고정관념이 사라졌다. 여기서 만난 유럽 애들은 다들 너무 좋은 애들이다~

 

그리고 세라는 딱 보면 A형인듯..ㅋㅋㅋ

내가 씻어서 엎어놓은 컵을 일렬 종대로 줄맞춰서 재배치하고 수시로 여기저기 걸레질하고 있다..ㅋ

모르는 거 물어보면 항상 친절히 알려주고 매니저가 너무 빨리 얘기해서 내가 멍해져서 당황하면눈치채고 와서 알려주고...

일도 잘하는데다 착하기까지 하네..ㅜ.ㅜ

영어도 잘하면서..ㅜ.ㅜ

친해지면 좋을텐데 같이 일하는게 내일이 마지막이라니 아쉽다.

 

아무튼 케언즈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어제밤까지만해도 딴 지역으로 또 옮겨갈까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ㅋㅋ

진짜 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이다. 갑자기 이렇게 일하게 될 줄이야..;;; 역시 시드니에서 6개월 일했던 경력이 많이 도움이 되는듯...

아카시아 호텔은 같이 이력서 낸 호주 시민권자와 그 전에 먼저 낸 다른 한국 친구들을 제치고 나한테만 연락이 온거 보면 확실히 호주 경력이 중요한 것 같다. 좀더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다.ㅎㅎ

 

오늘 돌아올 때는 달과 갈릭난을 받아왔다. 호주에서 인디안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나름  재밌는 경험이 될 듯...

인도 노래 들으며 인도 말 들으며 커리 냄새를 맡고 있자니 인도에 대한 그리움이 쓰나미처럼 몰려와서 순간 울컥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호주 끝나고 여행할 때 인도도 다시 가야될 것 같다..

그러려면 돈을 더 많이 모아야하니깐 빨리 일도 적응하고 다른 일도 구해야지~

이제야 긍정적으로 여행에 대한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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