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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 인솔자] 험난한 여정..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마이애미

2014 미국+중남미 여행/마이애미

by prana. 2018. 7.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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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19분과 함께 하는 21일간의 일정이었다. 이런 긴 일정으로 이렇게 여러나라를, 그것도 남미를 손님을 모시고 가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당시 남미 투어가 붐이 일기 시작한 시점이라 베테랑 인솔자들 역시 남미는 처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나역시 어느 나라를 얼마나 길게 다닌다고 해도 두려울 게 없을 만큼 길 위에 적응한 사람이니 처음 가는 곳이라는 게 문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나혼자 하는 여행과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니...

 

 내가 인솔했던 상품은 여러 여행사에서 연합으로 함께 가는 투어였는데 다른 투어들과 약간 다른 점은 미국의 마이애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 보통 미국을 거쳐 남미로 가는 경우 LA에서 바로 들어갈때가 많은데 한국에서 장시간 비행하고 바로 또 다른 나라로 연결해서 간다는 게 체력적으로 힘드니 마이애미에서 한번 쉬어간다는 의미도 있고 마이애미는 남미로 들어가는 항공편이 많기 때문에 혹시라도 발생할 변수들-항공 딜레이, 사고 등-로 인해 일정을 실시간으로 변경해야할 경우, 뒤의 일정 전체가 틀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말하자면 본격적으로 남미로 들어가기 전 모든걸 다시한번 점검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베이스캠프인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집결 후 손님들에게 LA를 거쳐 마이애미가 최종 목적지이니 항공 카운터에서 E티켓을 보여주고 그 점을 꼭 얘기하여 짐을 마이애미까지 한번이 부치도록 안내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불안불안... 

 남미를 갈 정도의 분들이라면 이미 여행 경력이 어마어마한 분들일 터였다. 오히려 그점이 더 문제였다. 이미 알만큼 알기에 다 알아서 하려는;;; 분명 여행사에서 안내를 했음에도 미팅장소로 오시지 않고 바로 각자 수하물을 부쳐버린 분들이 있었다. 물론 목적지를 LA로 해서ㅠㅠ

 

 해당 카운터로 달려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다시 수속을 돕고 마지막으로 늦게 도착하신 분들을 챙겨 아슬아슬하게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LA공항에서 한바탕 난리가 있었다. 지금은 에피소드에 불과하지만 당시엔 식은땀이 줄줄...ㅠㅠ

 

 LA공항에서 짐을 한번 찾아 마이애미로 가는 짐벨트에 올려야하기 때문에 일단 LA공항 짐 찾는 곳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한분이 안보였다.

 마지막 승객까지 다 나왔다는데도 나타나지 않자 눈앞이 깜깜... 

 다른 분들께 자리를 지키시도록 당부하고 항공사 직원에게 안내방송을 요청한 뒤 공항을 뛰어다녔다.

 로밍까지 해왔지만 공항 면세구역에서는 전화가 터지질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가 전화를 했는데 계속 부재중... 

 그러다 극적으로 재회ㅠㅠ

 

 수하물 벨트에서 일단 모이자고 한 걸 못들으셨다고...

 

 짐도 마이애미까지 부치지 않고 그대로 들고 나오신 상태ㅠㅠ

 

 여행사에서도 사전에 설명을 했을테고 프린트물도 드렸을테고 공항에서 누차 말씀을 드렸지만 들은 적이 없다며 역정을 내신다. 하지만 그걸 따져 무엇하랴. 혼자 오신 여성분이라 본인도 당황하고 무서우셨겠지..

 더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며 만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씀드렸다. 진심이었다. 찾아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그대로 실종이라도 됐으면 어째..ㅠㅠ

 

 그리고 기다리시던 분들이 그 손님을 비난하고 있었기에 앞으로 한달 가까운 일정을 보내려면 팀분위기가 제일 중요한데 안되겠다 싶어 나하나 욕먹고 넘기는게 더 낫겠다 싶었다.

 어떤 여행이든 마찬가지지만 더구나 적은 돈도 아니고 천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지불하고 버킷리스트를 위한 인생여행을 오신 분들인데 한분이라도 언짢은 여행이 되어서는 안되니까. 

 

 

 

 

 

 

 그분의 마이애미행 보딩을 위해 카운터에서 또 한바탕 실랑이를 해야했다. 

 수하물 비용이 포함인 국제선에서 연결해서 마이애미까지 짐을 보내면 추가요금이 없지만 LA에서 마이애미로 짐을 부치려면 요금이 발생한다. 역시 25불을 내라고. 규정이 그렇다고.. 

 

 마음이 급하니 한동안 안써 잠들어있던 영어가 나도 모르게 막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일종의 초능력이 발휘?ㅋㅋ 

 

 솔직히 미국에서 이런게 통할 줄 몰랐지만 한참을 상황 설명, 손님들을 가리키며 내 입장 사정, 규정의 불합리성을 계속 얘기하자 처음에 그리 단호박이던 직원들이 결국 오케이를 외쳤다. (하도 징징대니 질려버린건가?ㅋㅋ) 

 

 그 손님의 짐과 그 손님을 찾는다고 우왕좌왕 하던 탓에 면세점에서 구입했던 액체류들을 수하물에 넣지 않고 갖고 나와버린 다른 손님들의 물건들을 모은 짐, 이렇게 두개를 무료로 부치고 마이애미행 비행기를 탑승하러 이동!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딜레이 된 항공. 

 한바탕 난리를 치뤘는데 이정도 쯤이야..하고 맘편히 기다리다가 또한번 큰일날 뻔 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손님들 좌석번호를 확인하던 중 5분 정도의 티켓에 스탠바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알게된 것.

 항공 직원에게 이게 무슨 일이냐 물어보니 항공좌석보다 발권을 더 많이 해놓고 노쇼가 발생하면 스탠바이인 분들이 탑승할 수 있다는 것. 헐..... 똑같이 돈내고 발권을 마쳤는데 왜 이런일이 생기냐 따지니 어차피 이 비행기를 못타면 시간차이 얼마 안나는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천하태평...?!!

 

 또다시 상황 설명 돌입. 

 우리는 다 일행이고 나는 팀리더로 이분들을 책임져야하는 입장인데 팀이 갈라지면 큰일난다 왜 이런상황을 만드냐 어떻게든 우린 함께 탑승해야하니 조치를 취해달라... 설명을 들은 직원이 상사와 상의하고 되도록 함께 탑승할 수 있게 해주겠다 했고 난 5분마다 한번씩 다시 찾아가 어떻게 됐는지를 물었다. 손님이 불안해할 상황을 모두 설명할 수가 없었기에 나혼자 애가 타고 있었다. 다행히 결국 우린 무사히 한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휴....... 첫날부터 너무 정신이 없었다. 전문 인솔자분들이 새삼 대단하다 느끼며 나는 전문 인솔자로는 못살겠다 생각했다.

 수명이 단축되는 거 같아서;;

 

 

 

 

 

 

 

 

텔에 도착하고나자 드디어 모든 위험으로부터 해방된 거 같았다. 하지만!!!!

 

또 하나의 역경이 남아있었으니..ㅠㅠ

 

트윈룸으로 예약했던 모든 방이 더블베드+소파베드 룸으로 배정된것.

 

바우처에는 분명 더블룸(트윈베드)로 되어있으니 백프로 호텔의 문제였다.

 

 

 

 

 

 

 

 따져보기도 하고 사정도 해봤지만 추수감사절인데다 야구팀인가 단체손님이 있어 전객실 만실이라 룸변경도 안되는 상황이었고 한밤중이라 그시간에 다른 호텔을 잡을 방법도 없었다.

 60~80대의 분들이 주무시기에 소파베드는 매트리스가 너무 안좋았고 우리팀은 하필 또 싱글로 오셔서 룸조인 하신분들이 10분이나 됐는데 그날 처음 만난 분들끼리 한침대를 써야하는 고약한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손님들이 강하게 불만을 표하셨지만 호텔 직원과 내가 한창 실랑이하는 모습을 보고서는 '일단 하룻밤은 그냥 자지 뭐' 라고 수긍해주셨다. 너무 좋으신 분들..ㅠㅠ

 

 

 

 

 

 

 

 정말 버라이어티했던 하룻밤이 꿈이었던 것처럼 지나가고 다음날 아침.

 

 운하 옆에 있는 호텔이라 기분좋은 아침 산책~

 

 

 

 

 

 

 드디어 본격적인 여행 첫날. 

 메인 투어인 마이애미 유람선 탑승 전 마이애미 해변과 보태니컬 가든 등을 들렀다.

 

 

 

 

 

 

 

 

 이제야 좀 긴장이 풀리고 여유를 되찾았다. 이국적인 정원에 다들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며 편안해졌다.

 

 

 

 

 

 

 날씨가 화창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먹구름 잔뜩 낀 하늘에 보슬비도 조금씩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그래도 폭우는 아니라 다행이라며 스스로 위안..ㅋ

 

 

 

 

 

 

 

 

 아이처럼 좋아하 손님들을 보니 어제 난 절대 전문 인솔자는 안하겠어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눈녹듯 사라졌다.

 누군가에게 저런 순수함과 행복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일이라니 그보다 매력적인 일도 없겠다 싶었다.

 당시 여행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었으니 맥락은 같았지만 현장에서 직접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드디어 마이애미 페리 탑승! 두둥~

 

 

 

 

 

 

 마이애미는 미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다.

 미드 '덱스터'의 팬이어서 마이애미 풍경이 정겹기도 했고 드라마를 보며 추억많은 호주의 케언즈와도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케언즈와 기후나 자연 환경이 비슷하니 분위기는 조금 비슷하지만 마이애미에 비하면 케언즈는 완전 미니미.

 

 

 

 

 

 

 유명 연예인들의 별장이 즐비한 곳~

 

 

 

 

 

 

 이런 곳에 살면 정신도 달라지려나.

 경쟁과 불안에서 좀 멀어져 느긋해질 수 있으려나.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으려나...

 

 

 

 

 

 

 평화로운 보트일주를 마치고 석식을 위해 어느 컨트리 하우스를 찾았다.

 

 

 

 

 

 

 타이거 우즈가 플레이해서 골프 매니아들 사이에선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손님들 대부분이 골프를 치시는 분들이라 굉장히 좋아하셨다. 전체 일정 중에서 의외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곳 중 하나였다. 

 

 

 

 

 

 

 흠흠.. 난 아직까진 골프는 글쎄.... 별 감흥이;;

 

 

 

 

 

  

 

 

 

 유명한 골프장이라 그런지 뷔페는 꽤 훌륭했다.

 

 

 

 

 

 

 

 

 마지막 일정은 아울렛!!! 

 

 미국에서 아울렛은 뺴놓을 수 없지! 쇼핑에 별 흥이 없는 나 역시 열광하는 그 곳!

 

 각종 브랜드를 우리나라에서 구입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는 디자인들도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인파로 붐비던 아울렛. 

 

 

 

 

 

 

 이동이 많은 남미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에 짐을 늘릴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현실적인 마네킹들ㅎㅎ

 

 

 

 

 

 

 완벽히 여행자 모드로 들어선 손님들은 한결 여유로워진 듯 보였다.

 나역시 긴장을 조금 풀고 이 여정을 즐기기 시작했다.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 역시 인솔자의 역할이니까.

 걱정보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기대감에 잠못 이루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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