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왕립 식물원(시드니 보타닉 가든; Royal Botanic Garden) - 호주 시드니여행 추천, 호주워킹홀리데이
2012. 8. 10
오전 일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하기로 했으니 이번주까지는 딴 생각안하고 편히 오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마이멀티 티켓도 있겠다 날씨도 좋겠다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 고민했다.
오후엔 일해야하니 너무 먼 곳은 안되고 가볍게 산책할만한 곳...
그 때 마르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직도 보타닉 가든을 안가봤어? 말도 안돼! 넌 꼭 가봐야만해!!"
라며 강조하던 모습....
이참에 다녀오자 결정하고 도시락을 싸려는데 마침 재료가 다 떨어졌다.
미리 준비했어야는데..ㅜ.ㅜ
급히 콜스에 들려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산 후 윈야드행 버스를 탔다.
우리집에서 갈 수 있는 써큘러키 쪽과 가장 가까운 역인 윈야드까지 버스로 간 다음 써큘러키를 지나 오페라하우스까지 걸었다.
평일인데도 관광객들로 붐비는 써큘러키.
그리고 오페라 하우스.
늘 멀리서만 보다가 드디어 바로 눈앞에서 본 오페라하우스.안에 들어가서 봐야 제대론데..
소리가 구석구석 울려퍼지도록 설계되었다고 하던데 일일투어도 있긴하지만 난 시간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ㅡㅡ;;
그냥 겉에서 본걸로 만족할래~
오페라하우스를 지나 보타닉 가든으로 들어섰다.
도시속 넓디넓은 잔디밭과 울창한 나무 숲.
온갖 종류의 식물들이 모여있는 이 왕립 식물원은 해안과 접해 있어 더 독특하게 느껴진다.
잔디밭에 누워 햇빛을 받으니 기분이 좋아지고 기운이 생긴다.
호주 사람들이 왜 이렇게 일광욕에 열광하는지 알 것 같다.
잔디밭에는 군데군데 커다란 나무들이 들어서 있어 강한 자외선이 견디기 힘들다면 그늘안에서 쉴 수도 있다.
난 그늘과 햇빛을 번갈아가며~ 한국 목욕탕에서 사우나와 냉탕을 번갈아 가듯이~
잔디밭 너머로 동그란 해안선을 그리는 팜코브가 눈에 들어온다.
이 근처에 자리를 정하고 준비해온 점심을 먹었다.
조깅을 하는 사람들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식물원 안을 순환하는 꼬마 기차와 가이드를 좇아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는 단체 관광객들을 구경하며 혼자만의 여유로운 식사를 즐겼다.
한참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눈으로는 예쁜 풍경들을 하나라도 놓칠새라 열심히 바라보며 의외로 맛있었던 샌드위치 맛을 음미하며 그렇게 정신을 빼놓고 있는데 머리위로 새한마리가 날아들었다.
까치 비슷하게 생긴 새였는데 난 내 머리 위에 새가 있는 것은 물론 날아 지나가는 것도 질색을 한다.
그 이유는 난 이상하게 새똥을 잘 맞기 때문이다..ㅜ.ㅜ
진짜 장난아니고 심각하다.
특히 일본에 있을 때는 거의 매일..
심한 날은 하루에 세번까지도 까마귀 똥을 맞았다.
까마귀 똥은 양도 많다..ㅜ.ㅜ
자전거를 최대한의 속도로 달리며 날아가는 새의 똥에 맞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 확률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 바로 나.
그 날은 손등 한가운데 정확히 떨어졌으나 회사에 지각할 상황이라 닦지도 못하고 계속 달려야만 했다.ㅡㅡ
어쨌든 그런 징크스가 있기에 새가 내 머리위로 지나가면 늘 불안함이 엄습해온다.
이번에도 그런 불안함으로 위를 올려다보자 그 순간 정확히 내 눈을 향해 떨어지고 있는 새똥.
헉!!!
나는 본능적으로 번개같이 피했고(거의 순간이동..) 그건 내가 앉았던 의자에 떨어졌다.
진짜 새똥과 무슨 연이라도 있는건가..ㅡㅡ;
그 까치같이 생긴 아이는 내 주변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며 울어대다 갔다.
그러자 바로 또 찾아온 한마리 새.
호주에서는 도시속 공원에서도 흔하게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다.
마치 도시가 아닌 야생에 사람이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
그만큼 오염이 덜 됐다는 거겠지.
이런 자연 환경에서 나고 자라는 호주 아이들이 부럽다.
그나저나 얘는 생긴게 칠면조 비슷한 것도 같고..
암튼 참 못생겼다.ㅋㅋ
식사후에는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저 건너편에서 찍으면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를 함께 담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침 이시간 햇빛이 저기서 딱 역광이라 가봤자 제대로된 사진을 건질 수 있을거 같지도 않고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반만 갔다가 돌아왔다.
아침 일찍 가면 괜찮을 듯..
다음에 다시한번 가봐야겠다.
내 카메라에 파노라마 기능이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역시 똑딱이중 가격대비 최고!
여전히 DSLR이 아쉽긴하지만 그래도 카메라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며 다시한번 스스로를 위로한다.ㅎ
식물원이라고는 하나 지금까지 봐왔던 다른 나라의 어떤 식물원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식물원이라기보단 공원에 가깝다.
식물원 자체에는 크게 볼거리가 없지만 시드니의 상징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도 보고 느긋하게 일광욕을 하면서 책도 보고 도시락도 먹고 산책도 하며 시간 보내기엔 안성맞춤인 곳.
워낙 넓은 곳이니 다 둘러 보고 싶다면 발이 고생할 걸 각오해야한다.
이날 돌아다닐땐 몰랐는데 일할 때 너무 피곤해서 힘들었다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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