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새로운 여행의 시작
2013년 미얀마 여행을 마지막으로 줄곧 정착만을 생각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보려고 무던히도 애썼다. 하지만 해결할 수 없었던 건 아무리 발버둥쳐도 땅에 온전히 닿지 않고 늘 붕 떠있는 느낌. 마치 내게는 지구의 중력이 80프로밖에 미치지 않는 듯한 끔찍하게 기분나쁜 느낌. 남들이 현실이라 부르는 그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몰아세우며 때론 잡다한 취미생활로 달래도 보며 애써 봤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노력을 하면 할 수록 더 공허해졌고 결국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의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 벗어나려 할수록 더 아래로 아래로 침잠했다. 당시의 내 상태는 나로서도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이니 남들은 오죽할까. 티도 내지 못한채 혼자 끌어안고 끙끙대며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내고 있었다. 그러다 ..
2017 마지막 방랑/카자흐스탄
2017. 9. 17.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