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바르깔라] 깎아지른 절벽 아래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여행 중 만난 이들이 코발람과 바르깔라를 두고 어느 쪽 바다가 더 아름다운지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그 때 두 곳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픈 호기심이 발동했다. 뿌리에서부터 시작해 남인도를 여행하는 동안 이미 바다는 충분히 봤기 때문에 바르깔라를 건너 뛸까도 했지만 그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결국 바르깔라로 향했다. 바르깔라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철썩이는 푸른바다와 무인도를 연상케 하는 빽빽한 야자수 군락, 살짝 곡선을 띈 엄청난 길이의 수평선은 바라보고 있자니 옛날 사람들이 믿었던 것처럼 그 끝은 커다란 낭떠러지가 있는 세상의 끝일 것만 같았다. 이국적이면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바르깔라의 풍경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착각마저 일게 했다. 개인적인 생각엔 풍경만 놓고 본다면 바르깔라의 압승이었..
2008~2009 서남아 일주/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2015. 8. 18.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