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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이다] 신비로운 앙코르 왓에 드디어 발도장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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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던 앙코르 왓!

그렇게 염원하던 그 곳에 드디어 발도장을 찍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어려서부터 사진이나 영상으로 이미 많이 접하였기에 앙코르 왓 사원으로 향하는 길, 설레임과 동시에 오히려 실물을 봤을 때 실망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저멀리 앙코르 왓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역사속에서 일어났던 얘기들을 들으면 그게 분명한 사실이었다 하더라도 전혀 실감이 나질 않는다.

난 지금 너무 동떨어진 세상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허무맹랑한 옛날 얘기같던 그 이야기들이 유적지에 서는 순간 머리속에서 아주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마치 내가 겪었던 일처럼..

몇몇 유적지들은 불가사의다 미스테리다하여 신비로움을 조장하지만 내겐 딴게 신비로운 게 아니라 바로 이런 과거와의 교감이 신비롭게 다가온다.



12세기 초 힌두교의 사원으로 지어졌던 앙코르 왓은 후에 불교도들에 의해 신상이 파괴되고 불교사원으로 변형되었다. 덕분에 곳곳에 불교와 힌두교가 뒤섞여 혼란을 준다.ㅡㅡ



앙코르왓 중앙사원으로 향하는 길..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포즈를 따라 관광객놀이~ 



15세기 경 크메르 족의 명망과 함께 밀림속에 잠들었던 앙코르 왓은 1861년 프랑스 학자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서향으로 지어진 탓에 당시에는 '죽음의 사원'으로 불리기도 했단다.



앙코르 왓의 가장 대표적인 포토존.

그런데 정말 날씨가 안따라준다.하늘이 하얗게 보이는 건 구름이 빈틈없이 깔려있기 때문..



다음날 좋은 자리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몇시간을 같은 자리에서 기다렸지만 구름때문에 일출 비슷한 것도 보지 못했다..

나도 새빨갛게 물든 앙코르 왓을 보고 싶었는데~


건물 벽면에는 여기저기 조각이 새겨져 있다.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어도 여전히 섬세한 묘사들..

특히 부드러운 곡선과 사실적인 입체감이 인상적이었다.



섬세한 표현에 있어서 천상의 무희 압사라는 정말 압권이었다.

미소지은 입술 속 치아와 손가락의 동작, 심지어 하늘하늘 속이 비치는 치마 속에 드러나는 다리까지 마치 당장이라도 살아 움직여 다음 동작을 취할 듯 하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벽화.

힌두교의 신화에 관련된 장면들이 빽빽이 새겨져 있다.

여기저기서 가이드들이 다양한 언어로 서로 경쟁하듯 설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어, 영어, 일본어 버전을 엿듣다보니 가이드마다 다르게 얘기하는 부분이 있다.

정확히 알지 못하고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들만 가지고 설명을 하는 이들도 있으니 가이드가 하는 말을 무조건 믿고 듣기보다 미리 자료를 좀 찾아보고 오는 것이 좋겠다. 



일종의 천국과 지옥을 표현한 벽화.

위쪽은 천국으로 이동하는 이들.

아래쪽은 지옥으로 끌려가는 이들.

천국으로 가는 이들은 무빙워크를 탄 듯한 모습이다.



줄줄이 코가 꿰인채 지옥으로 끌려가는 이들의 모습이 처참하다.

악마에게 붙들려 거꾸로 매달린 이들.

악마의 다리 사이에는 몰래 숨어 도망가려는 듯한 모습의 인간도 보인다.

표현이 굉장히 구체적이다.



포박을 당한 이들의 앙상한 갈비뼈까지 신경쓴 점이 눈에 띈다.

지옥에 끌려온 이들이 고문 당하는 모습은 실제 크메르 왕국에서 행해지던 형벌로 보인다고 한다.

이 외에도 상상력이 넘치는 멋진 조각들이 많으니 그냥 훑고 지나지 말고 꼼꼼하게 살펴보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발리에서 봤떤 께짝댄스의 라마야나 서사시도 있고 힌두교의 악마와 신의 전쟁도 있다.

힌두교 신화의 백과사전과도 같았던 곳.



한쪽 허물어진 곳에서 앙코르 왓의 돌들이 어떻게 쌓여있는지 볼 수가 있었다.

아래쪽에 음각으로 모양을 새기고 위쪽에는 양각으로 모양을 새겨 끼워맞추며 쌓아 올린 것이다.



중앙탑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

어찌나 가파른지 예전에 그냥 돌계단으로 오르내릴 때는 추락해 사망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조심 또 조심~



탑에서 내려다본 앙코르 왓.



곳곳에 무너진 잔해 속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뒷쪽으로 나오면 앙코르 왓의 또 다른 대표 포토존.

모두들 열심히 추억을 사진에 담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족들이 떠올랐다.

나만 이렇게 좋은 걸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다니는 것이 미안해진다.

앙코르 왓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매력적이고 유익하기까지 한 곳.

우리 부모님도 언제 한번 꼭 모시고 와야겠다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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