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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앙코르왓의 도시 캄보디아 씨엠립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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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짐을 급히 꾸려 부랴부랴 선착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문을 연 여행사에 들어가 씨엠립까지 연결하는 버스를 예약했다.

당일이라 자리가 없어서 이 섬에 하룻밤 더 갇히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별 문제 없이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배를 타고 육지로 건너가 터미널에서 버스를 또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그 사이 한쪽에서는 버스 직원이 캄보디아 비자 신청서류와 신청비를 걷고 있었다.

개별로 할 때보다 많은 돈이었지만 다 맡기는 분위기어서 어쩔 수 없이 우리도 함께 신청했다.

돈을 아끼고 싶으면 따로 해도 되지만 이 날 만큼은 비도 오는데 무거운 짐을 바리바리 들고 출입국 관리소 왔다갔다 하기도 싫었고 관리소 직원과 비자피를 더 받네 어쩌네 실랑이 하는 것도 귀찮았다.

여행이 길어져 피곤이 쌓이니 이제 마음도 느슨해져 버린 것 같다.



라오스와 캄보디아 국경.

저 선 하나를 넘으면 캄보디아다.

다시 봐도 짐이 정말 많다.

뒷배낭만 20키로.

모든 짐을 다 합하면 30키로에 가까운 무게...ㅡㅡ;

뉴질랜드에서 쓰던 겨울 짐까지 들어있는 데다 책과 전자기기들도 잔뜩..

원래 이렇게 이동을 많이 할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저 짐을 들고 동남아를 다 돌았다.

어떻게 그러도 다녔는지..생각만 해도 끔찍하다.ㅋ



캄보디아 씨엠립에 꼭두새벽에 도착했다.

버스를 내린 곳이 어딘지 전혀 알 수도 없고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르겠는데 기다리고 있던 툭툭 기사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호객을 하기 시작했다. 높은 금액을 계속 부르는 기사들 사이에서 어떡해야하나 망설이는 사이 모두 떠나고 우리 일행만이 덩그러니 남겨졌다.

이제 그 자리에 자기밖에 없다는 걸 안 기사는 그나마 조금 흥정해 낮췄던 가격을 다시 높여 불렀다.

화가 난 나는 차라리 걸어가겠다며 그 기사를 무시하고 진짜 걷기 시작했다.

여행 중 한번씩 욱해서 앞뒤 생각 없이 이렇게 질러버릴 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3초 후면 바로 제정신이 돌아오면서 내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다.ㅜ.ㅜ

하지만 또 그때마다 다행히 어떻게든 넘어가게 되는 나는 늘 말하듯 럭키걸~!!

이 날도 바로 길에서 다른 툭툭을 만나 제값에 흥정하고 나이트 마켓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은 뭣모르고 걷겠다고 했던게 정말 민망할만큼 먼 거리였다.



씨엠립에서 우리 일행은 뿔뿔이 흩어져 나는 빠이에서부터 함께 했던 동생과 단 둘이 남았다.

여럿이서 다니는 것도 재미있긴 했지만 매일 북적북적 정신없다가 단촐하게 둘만 남으니 조용하고 편안하니 간만에 숨통이 틔이는 것 같았다. 

라오스 방비엥에서부터 쉴새없이 캄보디아까지 이동하느라 쌓인 피로를 풀기위해 우린 첫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대기로 했다. 그래서 늦게까지 자려고 했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결국 잠은 날아가버렸다.

밖을 내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자동차와 툭툭, 오토바이 등 온갖 탈거리들은 사람들을 가득 싣고 깃발을 휘날리고 크락션을 울려대며 행진했다. 축제라도 열렸나 했는데 낼모레 있을 캄보디아 총선을 위한 선거운동 같은 거란다. 2013년 7월 말 캄보디아는 정권 교체를 위한 선거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일찍 일어난 김에 앙코르 왓 투어를 알아보러 다녀왔다.

앙코르 왓은 그냥 가는 것보다 투어를 통해 설명을 잘 들으면서 봐야 더 유익하고 재밌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유적지들이 다 그렇다.

역사적 배경지식과 문화적, 예술적인 의미를 모른채 보면 그저 좀 특이한 옛날 건물일 뿐이다.

관련 지식이 있다면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보인다.

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한인 여행사를 찾아 걸어가는 길에는 나름 꾸며놓은 산책로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곳곳에서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아~ 부러워라..ㅜ.ㅜ



올드마켓 부근에서는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사원에 들어가 구경을 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태국 사원과 흡사한 느낌..



동남아의 우기는 스콜 현상이라고 해서 소나기처럼 잠시 퍼붓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맑아져요... 여행사에서는 동남아 여행객들에게 늘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이번에 여행하면서 알았다.

특히 라오스에서는 매일매일 하늘을 가득 메운 먹구름에서 하루종일 비가 쏟아졌고 태국에서도 몇일간 계속 비가 오기도 했다. 비가 오지 않는다해도 우기의 동남아 하늘은 거의 항상 낮게 깔린 구름 때문에 일출, 일몰을 보기가 힘들었다. 여행객들이 성수기에 몰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ㅡㅡ

높은 물가와 많은 인파를 피해 난 여전히 우기에 여행하기를 택하겠지만..ㅎㅎ

어쨌든 캄보디아 만큼은 달랐는데 정말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햇빛이 쨍~

덕분에 늘 입을 옷을 선택하는데 혼란을 줬다.

우산이나 우비, 손수건 등은 필수~


    


여행사에서 앙코르 왓 일일투어와 이틀간의 툭툭 대여, 톤레삽 투어를 예약했다.

그리고 여행사에서 만난 가이드 분께서 추천해주신 크메르 하우스에서 식사를 했다.

라오스에서 계속 바게트와 쌀국수만 먹다가 간만에 제대로 된 음식을 먹으니 얼마나 행복하던지ㅎ

골목 깊숙히 자리한 곳이라 처음에 좀 헤맸지만 음식은 들은대로 정말 맛있었다.

특히 코코넛 향이 달콤한 치킨 커리와 팍치가 잔뜩 들어간 아목 요리가 일품~!

맛있는 음식도 많고 낮엔 유적지 탐방에 저녁엔 나이트마켓 구경.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씨엠립에서 일주일간을 머물며 그동안 쌓인 여독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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