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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발리 꾸따 골목 저렴한 호텔, 게스트하우스, 맛집 찾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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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일인지 아침 일찍 눈이 저절로 떠지더니 순간 호주를 이제 완전히 떠나왔다는 사실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지난 추억들, 일년 동안 떠나보낸 그리고 남겨두고 온 보고싶은 사람들, 호주 가기 전과 후의 완벽하게 변해버린 내 상황, 앞으로에 대한 두려움 등 모든게 한꺼번에 밀려와 감당하기 힘든데 무엇보다 지금 나는 온전히 혼자라는 사실이 더욱 나를 서럽게 만들었다.

여행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렇게 아침이 다 지나도록 호텔 방안에 우두커니 앉아 정신을 차리려 노력했다.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야 간신히 짐을 꾸려놓고 방문 앞을 나서는데 그 순간 발리의 뜨겁고 습한 공기가 나를 반겼다. 그러자 오전 내내 방안에서 웅크리고 했던 고민들이 순식간에 거짓말처럼 다 사라졌다. 그리고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밀려왔다.


'뭐지.. '

하고 피식 웃는다.

방금 전까지만해도 지구종말을 앞둔 사람처럼 한없이 부정적이기만 했는데..난 역시 여행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꾸따비치를 향해 무작정 걸었다.

30분 정도를 걸은 듯 하다.
호주와는 너무 다른 풍경들..
오랜만에 접하는 동남아의 도로 상황.

아직 적응하지 못한 나는 오토바이와 택시가 사정없이 질주하는 도로를 건너지 못해 쩔쩔 맸다.



꾸따비치 주변에 다다르자 쇼핑거리와 수많은 여행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쇼핑거리에는 호주 브랜드들이 죄다 들어와 있다.

보라카이의 상점가를 상상했는데 발리의 쇼핑거리는 그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규모가 상당하다.



쇼핑하기엔 정말 좋을 것 같다.

저렴한 인도네시아 토산품들과 의류들 세련되고 예쁜 서양 브랜드들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다니..

환상적이긴 하나 나한텐 해당사항 없음..ㅜ.ㅜ

돈도 돈이지만 짐을 더 이상 늘릴 수가 없기 때문;;
다음에 쇼핑하러 다시 와야겠다.ㅎㅎ





오늘 미션은 꾸따비치 주변 완전정복 그리고 오늘밤 숙소 잡기.

모든 골목 골목을 헤매며 발에 물집이 잡히고 괭이가 박히도록 돌아다녔다.
잠시 꾸따 비치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발리는 서양 사람들에게는 서핑으로 유명하다.

마르타도 내가 발리에 간다고 하자 서핑을 꼭 하라며 흥분했었다.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서핑은 못하지만 보기에도 서핑에 적합한 파도였다.
한국에 가면 수영부터 배워야지..ㅡㅡ




사진 찍어주며 만난 다윈에서 왔다는 아저씨와 얘기를 나눴는데 우연히 다른데서 다시 마주쳐 함참 수다에 빠지기도...부인이 한국인이라는데 부인 자랑에 지칠줄을 모르더라. 나이차가 나보이긴 했지만 어쨌든 부럽다 그 부인...

외롭다...ㅜ.ㅜ  



돌아다니며 눈여겨 봐뒀던 카페 KOPI POT에 들어가 커피한잔을 시켜놓고 웹서치를 하며 혼자 한참 시간을 보냈다.
꾸따내에선 개인적으로 혼자 노닥거리며 시간 보내기 제일 좋은 카페였다. 

그리곤 복잡하게 얽혀있는 좁은 골목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Poppies Lane이 가장 주목할만 했다. 저렴하고 괜찮은 숙소, 레스토랑, 카페들이 몰려 있는데 특히 Poppies Lane 1과 2를 연결하는 작은 골목안에 조그맣고 매력적인 분위기와 가격의 레스토랑, 카페가 많다.

(가난한 배낭여행자 기준이므로 신혼여행객 취향하고는 좀 다를 듯^^;)
몇군데 시도해봤지만 Gong Corner Cafe가 가격대비 가장 만족스러운 레스토랑이었다.
씨푸드 나시고렝이 14,000밧!!!
여긴 과일주스는 다 별로고 아이스커피가 제일 무난하다.


대로변 쪽으로 D'MEDINA란 곳이 있는데 여기도 저렴하고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다.
과일 주스는 양은 적지만 맛있는 편~



하루종일 너무 오래 걸어다녀 지쳐버려서 정작 가장 중요한 숙소는 다른데 비교도 안해보고 처음에 들어간 집으로 예약해버렸다.

이름은 Gora Beach Inn으로150,000루피아에 아침 식사 포함.

예쁘게 꾸며진 정원과 풀장이 있는 마음에 쏙 드는 숙소였다.

더 저렴하고 괜찮은 곳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격대비 나쁘지 않은 듯 하다.

에어컨이 없고 핫샤워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나한텐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핫샤워가 가능한 방은 170,000루피아라고 한다.

 

오늘은 지리도 잘 모르고 짐까지 있어서 제대로 못봤으니 내일 본격적으로 돌아다녀 봐야겠다.^^

처음엔 너무 정신없이 붐비는 꾸따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골목을 뒤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일 우붓으로 갈까 했는데 아무래도 더 있게 될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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