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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에서 논길을 걸으며 힐링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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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에서의 마지막 밤, 다이빙을 하고 난 뒤 컨디션이 안좋더니 독하게 감기에 걸려버렸다.

호스텔 안에서 밤새 요란한 파티가 계속되는 가운데 혼자 침대에서 팔팔 끓는 듯한 머리를 싸매고 끙끙대며 밤을 꼬박 새웠다.

마음만큼이나 몸도 힘든 여행이다...



우붓에 도착하자마자 이번에는 정말 괜찮은 숙소를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몽키 포레스트 로드를 따라 걸으며 이곳 저곳을 뒤지고 다녔다. 무거운 배낭을 앞뒤로 맨 채 여전히 안좋은 몸을 이끌고 그것도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려니 지옥이 따로 없다 싶었지만 그래도 길리에서 빈대 때문에 고생하고 호스텔에서 고열에 시달렸던 거에 비하면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꼭 저렴하면서도 근사한 숙소에서 몸도 마음도 푹~ 쉬고싶다는 생각 뿐...



다행히 130,000루피아에 정말 좋은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왕궁에서도 가깝고 새로 지은 숙소라 모든게 정말 깨끗했다.

3층이라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너무 멋진 곳. 무료 와이파이에 아침식사, 핫샤워까지 모든게 완벽했던 곳.

그곳에서 3박 4일간 정말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우붓 왕궁 앞

정말 우붓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일까.

겉보기에는 별다를게 없어 보였지만 우붓에서의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어지럽기만 하던 마음이 왠지 차분해지고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논길 트레킹 코스(Rice Feild Track)가 있다. 


우붓에서는 요가나 쿠킹 클래스를 듣는 사람도 많고 일일 투어로 갈 곳도 많지만 내겐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이 필요했고 그런 시간을 보내기에도 우붓은 완벽했다.


- 우붓 시장




-우붓에서는 길을 걷다 보면 이런 사원들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된다.


매일 아침 일어나 멋진 풍경을 내려다보며 숙소에서 나오는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일단 왕궁 쪽으로 향했다.
아침 시장과 사원 풍경을 감상하며 사지도 않을 거면서 상점을 구경다녔다.

살 생각이 없기 때문에 돌아서면 가격은 점점 더 내려갔다. 처음 150,000루피아를 부르던 옷이 50,000까지 내려가더라.. 

오전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나면 싸고 맛있는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고 쉰 후 논길을 따라 산책을 하곤 했다. 



우붓 논뷰 얘기를 많이 하길래 우붓에 가면 그냥 주변이 다 논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걷다보니 우연히 발견하긴 했지만 헤매고 싶지 않으면 왕궁 앞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얻으면서 미리 물어보는게 좋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계단식 논과 야자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묘하게 매력적이다.
그 풍경 속에서 혼자 걸으며 생각하며 가끔 마주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나는 그렇게 조용하지만 적막하지는 않은 4일을 보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여행지 우붓..
하지만 다음에는 꼭 사랑하는 이와 다시 찾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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