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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우붓 몽키 포레스트, 아름다운 숲속 신전에서의 원숭이와의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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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의 대표적인 관광지 몽키 포레스트.

이름만 보고서 그저 원숭이가 많은 숲이라고만 생각해서 굳이 20,000루피아나 되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곳이 아니더라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여기저기 야생 원숭이를 구경할 곳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 곳이 그저 원숭이 숲이 아니라 안에 신전이 있다는 걸 알고서 흥미를 갖게 되었고 한낮의 뙤약볕을 피해볼 심산으로 가볍게 산책가듯 찾아가 보았다.




이름에 걸맞게 입구에서부터 많은 원숭이들을 만날 수 있다입구에서는 원숭이 먹이로 바나나를 팔기도 한다.



몽키 포레스트의 원숭이는 듣던대로 울루와뚜 사원에서 봤던 원숭이들에 비해서 깨끗해보이고 확실히 순하기도 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ㅜ.ㅜ



울창한 숲과 오랜 세월이 묻어있는 신전의 조화. 이렇게 멋진 곳이 왜 원숭이로만 유명한지 이해가 안간다. 안들어 갔으면 후회할뻔...



특히 인상적이었던 물의 신전. 섬세한 조각상들과 푸른 이끼, 여기저기서 시원하게 물줄기가 쏟아지는 신전. 

오히려 울루와뚜 사원보다 나는 이 곳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봐왔던 어느 신전과도 다른, 매력적인 신전! 무더운 날씨에 산책하기에도 정말 안성맞춤이다.








물의 신전을 감상한 후 메인 신전으로 향했다. 이 곳은 입장시에 꼭 사롱을 걸쳐야 한다. 사원 바로 앞에서 무료로 사롱을 빌려준다.(기부형식)



메인 사원은 일반 힌두사원의 모습과 별 다른게 없어 보이지만 잔뜩 끼어있는 이끼와 여기저기 닳아 있는 조각상들이 그 긴 세월을 느끼도록 해준다. 왠지 편안한 기분이 드는 이 곳에 앉아 찬찬히 구석구석 훑어보며 그 시간의 흔적들을 느껴보았다.

 

그때 나타난 세마리의 원숭이들..

엉뚱한 생각을 하며 마음속으로 세마리의 원숭이들을 불러보았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마음이 혼란스럽고 무언가 답을 구하고 싶을때,

신 혹은 그 비슷한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할 때,

그 힘의 존재를 느껴보고 싶을 때...

그럴 때는 마음속 속으로 이런 상상을 한다.

내가 어떤걸 생각하고 그것이 이 순간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그래서 지금 내가 마음으로 부른 원숭이들이 나에게 온다면

원하는 대로 실현해주는 힘이 실재로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텐데...

 

그러자 정말 거짓말같이 저 멀리 제 갈 길을 가던 원숭이들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고 잠시 정지했다가 성큼성큼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 옆에 조용히 앉더니 나를 올려다봤다. 텅빈 신전에서의 신기한 체험...

시간이 멈춘 듯했고 그 순간 주변 공기가 바뀐 듯 느껴졌다.

그렇게 잠시동안의 평화로운 시간이 흐르고종료벨이 울리는 것 처럼 현실로 돌아왔다고 느낀 순간!


갑자기 이 원숭이들이 내 가방을 잡고 늘어졌다.

하나는 카메라를...;;;;

당황한 내가 일어나자 나머지 한마리가 뛰어올라 내 옷에 매달렸다. 허걱!!!

엉뚱한 상상 덕에 완전히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ㅜ_ㅜ

떼어내려하면 할 수록 거칠게 반항하며 더 매달리는 원숭이들 때문에 어쩔 줄을 몰라 울 뻔 했는데 다행히 때마침 들어온 외국인 가족이 달려들어 원숭이들을 떼어 주었다.

원숭이들이 심하게 공격적이진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지만 민망한 상황을 연출했던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론 쓸데 없는 상상에 빠지지 말자고 굳게 다짐했다.;;;;

 

아무튼 결론은 몽키 포레스트는 가볼만한 곳이라는 것!

그리고 원숭이랑 너무 친한척 하지는 말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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