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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뿌리] 우다이기리 동굴군 + 동물원 - 부바네스와르 1일투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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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버스에 40여명 되는 인원이 함께 움직이다 보니 역시나 계속 출발이 늦어졌다. 게다가 늘 느긋한 인도인들이니 오죽할까...

부바네스와르에서 사원들은 쫓기 듯 정신없이 보고 넘어갔다.

 

난 사실 이번 투어에서 코나락과 우다이기리 동굴군이 제일 큰 목적이었기 때문에 나머진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어차피 외국인은 들어가지도 못하는 사원도 있었고 이미 3개월의 여행 동안 힌두교 사원은 많이 봐왔다. 그런데 드디어 우다이기리 동굴 앞에 도착했을 때

 

"여러분~ 동물원을 오래 보고 싶죠? 그럼 동굴은 20분만 보고 오세요~"

 

라는 가이드의 말에 환호하는 사람들.. 동물원을 쉽게 구경할 수 없는 인도 사람들은 이번 투어에서 동물원에 가장 큰 기댈 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하지만 난 동물원 따윌 보러 인도까지 온게 아니라구~!!!ㅜ.ㅜ

 

 

근데 여기서 또 꼼수를 쓰는 가이드... 전체에게 시간이 없으니 동굴군 중 한군데만 봐야하고 가장 중요한 우다이기리 동굴만 보고 오라고 설명했으면서 우리가 그 말을 못알아 들었을 거라 생각했는지 우리에겐 우다이기리 동굴 맞은편의 칸다기리 동굴을 알려준 것이다. 

 

미리 정보를 검색하고온 나는 이 곳이 칸다기리 동굴이이고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100루피의 우다이기리 동굴 입장료를 지불한 상태... 맞은편을 보니 우리 버스 승객들은 전부 우다이기리 동굴로 들어가고 있었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가이드를 찾아 따졌다. 결국 가이드는 우다이기리 동굴로 안내했고 우리에게 1인 100루피의 입장료를 받았으면서 요금소에서는 현지인 요금인 20루피로 티켓을 끊었다. 그거야 가이드 재량이니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그 20루피 조차도 아낄 수 있었는데.. 하는 그의 표정이 유쾌할 리가 없다.

 

 

투덜투덜 거리며 계단을 오르는데 어김없이 길을 점령하고 있는 원숭이 무리 발견.. 일본 여행 중에는 야생 원숭이를 발견하면 마냥 신기해서 꺅꺅 거렸는데 인도에선 어딜가나 원숭이가 사람만큼 흔하다.^^; 사람을 보고도 별 반응 없이 천연덕스러운 모습이 꼭 서울의 비둘기와 닮았다.

 

 

자인교 유적지인 우다이기리 동굴은 생각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었다. 아잔타 석굴이나 중국의 둔황 막고굴을 상상했었는데 규모면에서나 섬세함에서 그것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엘로라 아잔타 사원군을 일정상 포기했던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그냥 석굴의 분위기와 전망으로 마음을 달랬다.

 

 

 

 

이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동물원은 규모가 굉장히 큰 곳이었다. 한국 동물원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좀 다른 모습의 특이한 동물들도 보였다. 동물원의 우리는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이용한 듯한 모습이었는데 특히 호랑이같은 맹수들이 사는 곳은 너무 넓어서 우리라기 보다는 자연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몰래 관찰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애들이 대체적으로 좀 마른 듯한... 특히 호랑이들이 너무 날씬해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다.

 

 

일본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는 귀여운 황제펭귄들이 산책을 했는데 인도의 동물원에서는 통 크게 코끼리가 산책을 하고 있었다.

성인의 키만한 아기코끼리는 모든 관광객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투어를 마치고 밤 늦게 버스를 타고 오면서 동물원 체험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유명한 유적지나 상징적인 곳이 아니더라도 그 곳에 숨겨진 그들만의 문화를 발견해 비교해 보면서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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