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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뿌리] 칠카호수- 바다와 맞닿은 바다처럼 넓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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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에서 3시간 정도 거리의 카호수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반염수 호수다. 여행자 거리에 있는 사설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투어에 참가하면 100루피 정도에 다녀올 수 있다. 여행사들은 칠카호수보다 돌고래 투어라는 이름으로 선전을 한다. 그 편이 인도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양이다. 호수에 사는 돌고래라니 신기할만도 하다. 돌고래들이 무리지어 수면위로 뛰어오르는 멋진 모습을 상상하며 투어를 신청해다.

 

 

호수에 도착한 후 선착장에서 승객들을 여러대의 배에 나눠 태웠다. 호수는 정말 끝도 없이 펼쳐져 수평선이 바라보였고 양식장이나 고깃배, 출렁이는 물살이 바다와 전혀 달라보이지 않았다. 배는 그렇게 넓디 넓은 호수를 한참을 달렸다. 그리고 한가운데에 이르자 이제 돌고래들이 있는 곳이니 시동을 끄고 기다리면 돌고래들이 근처까지 올것이라 했다.

 

하지만 한참을 지나도 조용하기만 한 호수... 그 때 배에 조금씩 물이 스며들었는데 사공아저씨는 전혀 당황하지 않으며 물을 퍼냈다. 처음엔 그런 상황이 황당하고 걱정 됐지만 아무도 동요하지 않으니 원래 그런가보다 했다.

 

한참을 기다려도 돌고래가 나타나지 않자 난감해 하던 사공은 자리를 옮겨보자고 했고 그렇게 우린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돌고래를 애타게 기다렸다.

 

그런데.. 돌고래가 문제가 아니었다.

 

배가 좀 낮다 싶었는데 어느새 배 안으로 물이 거의 1/3이 차올라 있었다. 물이 너무 많이 차오르자 사공 아저씨도 당황해서는 손님으로 타고 있던 청년 둘에게 반대편에서 물을 퍼내라며 바가지 같은 통을 던졌다. 수영도 못하는데 배가 가라앉아버리면 난 그냥 죽겠구나..하며 혼자 오버해서 공포에 떨고 있었다.

 

다행히 두 청년의 빠른 손놀림으로 물을 어느 정도 퍼냈고 난 당장 뭍으로 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같이 배에 탄 인도인들은 배야 어찌되건 돌고래를 볼 때까진 떠날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계속 돌고래, 돌고래를 외치며 다른 배들이 지나가면 너넨 돌고래 봤냐 물었고

그때마다 그들이 봤다는 장소로 어서 가보자고 재촉했다. 왜그렇게들 돌고래에 집착을 하는 거냐고!!!

 

그 와중에도 물은 계속 스며들었고 이제 배 속의 차오르는 물의 수위 조절은 전적으로 두 청년이 맡았다. 돈내고 편히 관광을 즐기러 왔더 둘은 물을 열심히 퍼내다가 순간 자기들이 생각해도 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는지 한번씩 피식하고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돌고래 한마리의 등을 보고 나서야 이동을 허락하는 승객들.. 배는 다시 한참을 달렸고 너무 흐려서 회색처럼 보이던 호수는 오염이 덜 된 탓인지 점점 푸르고 맑게 변해갔다. 한쪽에서는 주민들이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낚고 있었다.

 

 

끝에 다다르니 모래 사장 위에 천막들이 쳐져 있고 그 곳에서 음식을 팔고 있었다.

 

 

각자 커다란 새우와 생선 구이로 식사들을 하고(별도 추가) 사람들이 하는대로 내렸던 곳에서 반대쪽을 향해 꽂혀져 있는 깃대들을 따라 걸어가 보았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눈앞에 그림같은 바다가 펼쳐졌다. 칠카 호수는 바로 이렇게 모래 사장을 경계로 바다와 접해 있기 때문에 염분이 많았던 것. 뿌리에서의 해변과는 또 다른 느낌의 오염되지 않은 깨끗하고 순수한 해변의 모습이었다.깨끗한 모래사장과 바다밖에 보이지 않는...

 

해변가에서 기념촬영들을 한 후에 다시 배에 올랐다.

 

 

그렇게 일정을 끝내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가던 길 엄청난 인원을 태운 배가 눈에 띄었다. 8명이 탔던 우리 배와 비슷해 보이는 크기의 가느다란 배에 한 가득 사람을 싣고 이동하는 모습은 너무도 위태위태해 보였다.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것 같은 배에서도 여유로운 사람들...역시 인도인들은 대단하단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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