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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매홍손 툭툭 일일투어 - 롱넥 카렌족, 사원 왓프라탓 도이콩무, 머드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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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그렇듯 아야서비스를 이용해 빠이에서 라오스로 바로 넘어갈까 하던 중 빠이에서 알게된 동생이  매홍손과 치앙라이를 거쳐 직접 국경을 넘을 계획이라고 해서 국경을 넘어 루앙프라방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여행지에서 만난 이와 의외의 동행을 하게 되는 것,

생각지 못했던 루트로 여행 계획이 바뀌는 것,

언제 어디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하루하루가 이벤트 같은

그런게 장기 여행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그런 설레임을 안고 매홍손으로 향했다.


 

빠이에서 3시간정도 떨어진 매홍손은 미얀마에서 가까워 문화적으로 미얀마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곳이다.

때문에 이 곳의 사원은 지금까지 봐온 태국식 사원과는 달리 미얀마식 사원이다.



매홍손은 여행자도 없고 여행지라는 느낌이 전혀 없어서 진짜 태국을 볼 수 있어 좋았던 곳!

하지만 그만큼 여행자 시설이 없고 영어가 통하지 않아 불편한 점도 많았다. 

특히 처음에 먹는 걸 해결하기가 가장 힘들었는데 빠이에서 도착해 배가 너무 고파서 밥부터 먹자며 식당을 찾아다녔지만 오후 3시쯤 식사를 할만한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대부분이 식사시간 외에는 장사를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군데 찾아 들어간 곳은 정말 확실한 로컬식당,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 태국어 몇마디와 손가락으로 주문을 해야했다.;;

하지만 아침과 저녁으로는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아침시장과 야시장이 서니 저렴하게 음식을 사다가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다.



첫날은 주변 시찰과 정보 탐색으로 하루를 보내고 둘째날 매홍손을 찾은 주목적인 카렌족 마을을 찾아가기로 했다.

여행사에서 일일투어를 알아보니 1인 1000밧 이상을 달라고 한다.

근데 그게 어차피 툭툭으로 이동하는 거라 직접 툭툭을 하루 빌리는게 낫겠다 싶어 찾아봤으나 길에 지나가는 툭툭도 없을 뿐더러 여기저기 물어봐도 방법이 없었다. 노상 음식을 사먹으며 아주머니한테 사정을 얘기하니 아는 툭툭 기사에게 전화를 해주셨지만 올 수가 없다는 대답이었다.

그냥 포기해야하나 하고 있을 때 나타난 툭툭!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을 말하고 가격을 흥정했다.

가격 자체도 높고 잘 깎아주지도 않았다.

툭툭이 귀하니 배짱을 부리는 듯 했지만 우리로서도 마냥 튕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카렌족 마을과 머드스파를 다녀오는데 800밧에 서비스로 언덕 위 사원인왓 프라탓도이콩무를 추가해주기로 했다.

카렌족 마을이나 머드스파나 생각보다 상당히 멀긴 했다.



산길을 한참 달려 도착한 롱넥 카렌족 마을.

마을 입구에 있는 오피스에서 입장료를 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이 입장료가 마을사람들에게 돌아가는게 아니라 대부분이 태국 정부에게로 가는 돈이라는데 씁쓸함을 느끼며 입구를 들어섰다.



관광객이 전혀 없이 텅빈 마을...

가난하고 짐 늘리기도 싫은 우리는 기념품 살 생각이 아예 없었기에 마을에 들어서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마을을 본다기 보다는 상점가를 구경하는 격인 카렌족 마을...

양쪽으로 늘어선 기념품 가게들을 둘러보는게 전부이다. 때문에 상업적이라 실망했다고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말한다. 그리고 그 얘기를 들은 다른 여행자들은 가봤자 실망하는 곳이라며 올 생각조차 안한다.


물론 고산족들의 실생활을 알 수 있는 '마을'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왔던 나 역시 실망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물건을 판다고해서 무조건 상업적이라고 비난해도 되는 것일까.

미얀마에서 쫓겨와 태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들..

태국 정부의 고산족 관리 정책에 의해  정해진 범위 이내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마을 밖에서 잠을 자는게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매홍손 시내에 잠시 다녀오는게 전부인 자유를 빼앗기고 다른 직업을 택할 수도 없는 이들이 기념품을 좀 판다고 해서 상업적이라고 과연 비난해도 되겠냐는 말이다.

입장료도 정부가 가져가고 마을 사람들에게는 조금의 생활비가 나오지만 그나마도 카렌족의 상징인 링을 차지 않으면 자격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그러니 자연히 남자는 제외라고...ㅡㅡ

나중에 치앙라이의 고산족 박물관에서 이런 것들에 대해 알고나자 더욱 가슴이 답답했다.



기념품 몇개를 샀더니 전통복장을 꺼내며 입고 사진을 찍으라는 제스처를 하는 아주머니.

괜찮다는데도 굳이 입히시더니 잘어울린다고 좋아하신다.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자 수줍어하는 아주머니. (마을 분들 모두 마찬가지..)

'너무 예쁘세요'라고 말하자 얼굴까지 빨개지며 어쩔 줄 몰라한다.


그런데 롱넥의 전통이 점점 사라지는지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아니고는 형식적으로 링을 끼우고 있는 분들도 있고 아주 젊은 친구들은 아예 착용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사실 이게 목이 늘어나는게 아니라 어깨를 밑으로 밀어내려 척추가 주저 않는 것이라 굉장히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전통이 중요한 것이라 해도 이런 고통스러운 전통을 고수하라고 강요하는건 역시 비인간적이다.

이제 그들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나중에는 옛 다큐멘터리에서만 찾아볼 수 있게 되겠지...


사실 롱넥 카렌족 마을 이외엔 그다지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매홍손을 교통도 편하지 않는데 굳이 찾아오는 건 그렇게 추천할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몰랐던 역사와 사실을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고 여겼던 매홍손이 나중엔 너무 매력젹이어서 계속 더 있고 싶어졌었다. 아마 숙소만 더 괜찮았다면 매홍손에 좀 더 오래 머물렀을 것이다.


그렇다면 매홍손의 매력은 무엇일까?

음... 관광지이면서도 태국의 다른 곳들에 비해 전혀 관광지 분위기가 아니란 것!

언어가 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과 더 소통하기 쉽다는 것!



돌아가는 길에 도로에서 코끼리와 마주쳤다.

코끼리 트레킹을 위해 사육중인 듯 했는데 그 중 좀 불안정해 보이는 코끼리에게 겁도 없이 다가갔다.



발리에서 원숭이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이번엔 코끼리와 교감해보고 싶었던 나;;

결국은 사육사에게 너 그러다 밟힌다며 쫓겨났다.



카렌족 마을과 반대편에 있는 머드 스파로 향하기전 약속대로 매홍손 시내에 서 보이는 언덕위 하얀사원 왓 프라탓 도이콩무에 들렀다.미얀마식 불탑이라는데 사실 사원 자체는 별 감흥이 없었지만 전망은 훌륭했다.



마지막으로 이동한 곳은 더위와 이동에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줄 머드스파!



머드팩과 온천 풀 이용 등 여러 옵션 중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온천 풀장 이용은 시간제한도 없고 마침 손님도 우리 밖에 없어 아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머드팩을 제거한 후에야 풀장을 이용할 수 있고 풀장 이용시에는 원피스 같은 걸 추가요금 없이 빌려준다.



뜨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주변의 한적한 농촌 풍경을 즐기자니  그동안 쌓였던 여독이 스르르 몸밖으로 다 빠져나가는 듯했다.

마지막 코스로 딱이었던 머드스파!^^


툭툭을 빌리는데 돈이 많이 들긴 했지만 아주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좀더 욕심을 부리자면 몇군데 더 일정에 넣을 수도 있었겠지만 시간에 쫓기면서 많은 걸 보는 것보다는 하나를 보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보는 편이 좋기 때문에 우리에겐 가장 적당한 일정이었던 듯.

사실 바쁘게 움직이는게 싫은건 나이 탓인지도..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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