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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질롱 비치, 그리운 사람들과의 재회 그리고 시드니 공항 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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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멜번에 도착한 날부터 갑자기 기온이 뚝떨어지고 4일내내 비까지 내리더니 내가 떠나는 날에 해가 쨍하고 떴다. 머지 이건....ㅡㅡ

마지막 날이라도 맑은 하늘의 멜번을 보게 되서 다행인건가..
멜번에서 1시간 떨어진 질롱에서 계속 머물렀는데 질롱을 전혀 안보고 가는건 아쉽다는 생각에 일찍부터 준비를 하고 짐을 다 챙겨 질롱 비치로 향했다.

 

 

흠.. 시드니의 비치들에 비하면 그닥 매력적이진 않지만 한적하고 깔끔하니 산책하기엔 괜찮았던 질롱 비치.

모래사장에 뜬금없이 우뚝우뚝 서있는 괴상한 인형들은 이해 불가였지만 그것도 특색이라면 특색.

강렬한 인상이 남긴 했다.

그게 전략이라면 성공..ㅡㅡ;;

 

 

비치 끄트머리에는 조그만 풀장이 있는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역으로 향하는 길에 발견한 음식점.

배에서 파는 씨푸드 빠에야!

컨셉도 특이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어 보이기까지 했는데 안타깝게도 기차 시간 때문에 그냥 지나쳐야만 했다.ㅜ.ㅜ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계획도시라는 느낌의 질롱. 살기 좋은 동네 같다는 생각을 하며 서둘러 멜버른으로 향했다.

 

 

밤 비행기임에도 불구하고 서두른 이유는 다바오에서 만났던 동생들이 멜버른에 머물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

벌써 몇달 전 일이지만 다바오에서의 추억은 여전히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 시간을 함께 보냈던 이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한껏 설레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우리가 만나기로 한 곳은 소피아라는 레스토랑.
멜버른 시티에서 꽤 거리가 되는, 전철로 이동을 해야만 하는 곳임에도 입소문을 타고 언제나 붐비는 곳이다.

특히 양 많기로 유명한 곳!

 

 이 곳의 오징어 튀김은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시켰는데 와우.. 양 많은 것만 듣고 왔는데 맛까지 좋을 줄이야!!! 배가 불러서 얼마 못먹고 결국 남은건 포장했왔다. 사진을 보니 그 맛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지금도 군침이 돈다.

 

 

 

식사를 마치고 동생들과 본격적으로 수다를 떨기 위해 장소를 물색.

멜번의 그 수많은 까페들 중에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브라더 바바부다를 가보고 싶었지만 테이크 어웨이만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휴식 공간이 필요한 우리는 브라더 바바부다와 동일한 커피빈을 사용하기로 유명하다는 세븐 시즈로 발길을 돌렸다. 퀸 빅토리아 마켓에서 멀지 않아 마켓을 들러 구경을 살짝~

 

 

워낙 동떨어진 곳에 있다보니 찾는데 한참을 헤맸다.

일단 카페 외부는 뒷골목 창고를 개조한 듯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내부도 모던하면서 아기자기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 합격.

 

 

 

 

하지만 의외로 커피가 그다지... 라떼아트는 하나하나 다 끝내주게 멋지던데.. 맛에서는 특별함을 느낄 수 없었다.
유명하다 유명하다 그래서 기대를 너무 했나..ㅡㅡ;;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좋은 친구들과 나누는 담소는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
이제 헤어지면 언제 또 다시 만날 수 있을런지..그렇게 몇시간을 보낸 뒤 우리는 서로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주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멜번을 멜번답게 하는 저 분위기있는 트램과도 작별할 시간.. 아아.. 짧은 일정이라 많이 아쉽다. 

 

 

 


아쉬움과 다시 혼자 된 외로움을 달래며 나는 조그마한 비행기에 몸을 싣고 다시 시드니로 날아갔다.

하지만 시드니에 도착하자마자 지금 아쉬움과 외로움을 논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떠날 때 시드니의 전 집은 이미 방을 뺀 상태고 새 집에 한밤 중에 이사를 들어갈 수는 없으니 하룻밤은 백팩에서 자고 다음날 가야지했는데 결정적으로 백팩 예약을 하지 않은 것!

 

'널린게 백팩인데 나하나 잘 곳 없을라구~ 정 없음 공항에서 자고 일찍 가지 머...'

 

이런 대책없는 마인드..

예상하지 못했던 비행기 연착으로 밤 12시에 공항에 떨어진 나는 어차피 숙소 찾긴 글렀다 싶어 공항 노숙을 생각했지만 시드니 국내선 공항은 24시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다. 국제선 공항까지 이동하려면 한정거장 뿐인데도 왕복 요금 생각하면 숙박비랑 비슷하다. 당황한 나는 공항내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구원을 요청했다. 친절한 그는 함께 숙소 찾기에 발벗고 나서줬고 우리는 함께 여기저기 전화를 해봤지만 다 만실이라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토요일 한밤중에 시드니 시내에서 숙소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란 걸 그때 깨달았다. 결국 난 국내선 공항에서 가까운 맥도날드에서 밤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국내 공항에서 맥도날드까지는 무료 셔틀이 운행된다.

  

다행히 노트북을 챙겨갔던 나는 공항이 다시 문을여는 새벽 4시가 지나도록 미드를 보며 시간을 떼울 수 있었다. 그 곳에는 나와 같은 이들이 여럿 있었기에 왠지 마음이 든든했다.ㅎㅎ 거기서 야참과 아침식사까지 한 후 다시 국내선 공항으로 가 벤치에서 9시까지 잠을 좀 잔 후 새집으로 이동했다. 나름 색다른 경험이긴 했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공항 노숙. 하지만 공항 노숙은 이게 마지막은 아니었다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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