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08
실리구리에서 꼴까따까지 15시간. 예상시간을 3시간 초과했지만 이정도면 양호하다.
내리자마자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여행자 거리인 서더스트릿까지 110루피라는 거금을 주고 이동했다.
버스정류장에서 서더스트릿까지는 엎드리면 코닿을 거리...
인도에서 택시를 타는 건 처음이었기에 택시는 원래 비싼건 줄 알았다.ㅡㅡ;
꼴까따에서는 오토릭샤보다 택시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다른 지역에서 오토릭샤를 타고 다닐때랑 요금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만큼 꼴까따의 택시는 저렴하다.
숙소를 센터포인트 게스트하우스로 정했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다른 숙소들에 비해 규모도 작고 조용한 곳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특이한 점은 외국인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숙박객의 90프로 이상이 방글라데시에서 온 상인 또는 노동자들이었다.
이 곳에도 도미토리가 있긴 하지만 침대가 몇개 되지 않는다.
그리고 여자 도미토리를 거쳐야만 남자 도미토리를 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구조라
여자 도미토리를 남자들이 계속 들락날락 거리기 때문에 숙소에서 편히 쉬기는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침대 두개가 들어가는 더블룸은 가격대비 아주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친절하고 화장실도 깨끗한 편.
나중에 빈대때문에 고생하긴 했지만..ㅋㅋ
대도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꼴까따는 다르질링에서 바라나시로 가기 위해
그저 거쳐가는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오래 머물다 못해 전 여행을 통틀어 가장 긴 체류를 하게 됐다.
방글라데시에 다녀온 전과 후를 합해 총 한달 정도!!!
그렇게 발이 붙들려 있게 된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그 중 하나는 꼴까따에 맛있는 먹거리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그 중에도 숙소인 센터포인트 게스트하우스에서 시장쪽으로 가는 코너의 작은 샌드위치 가게는
아침잠 많은 나를 매일 아침 기쁜 마음으로 일찍 일어나게 만들었다.
이 곳 샌드위치~~ 맛이 아주 끝내준다.
노상에서 파는 거라 파리들도 많고 비위생적이라 할 수 있는데도 어쩜 그리 맛있는지...
여기서 샌드위치와 라씨를 먹을 생각에 매일아침이 행복했고
문을닫는 날엔 하루를 그냥 날린 것 같이 허무한 기분이었다.
매일 찾다보니 일하는 친구들과도 친해져 장난을 치곤 했다.
곱슬머리에 개성 넘치는 친구는 마이콜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장난을 치며 신나게 웃다가도 돌연 시크한 척 하던 엉뚱한 4차원 소년..ㅋ
선한 인상의 청년.
마이콜은 옆에서 맨날 빈둥거리는데도(사장아들이 아닐까하는 강한 추측을 했을 정도로)
이 친구는 늘 혼자 묵묵히 성실하게 자기일을 하고 있었다.
말수도 없고 잘 웃지도 않는 친구였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자 낯이 익어 편해졌는지 환~한 미소를 보여줬다.
왠지 뿌듯~^^
꼴까따는 여행자 거리인 서더스트릿에도 맛있는 게 많지만(특히 마리아호텔 앞 티루파티)
뉴 마켓 쪽으로 가면 저렴하고 맛난 먹거리들이 많다.
시장에서는 신선한 과일들을 완전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
그리고 백배즐기기에 나온 음식점들은 중화요리집만 빼고 다 한번씩 가볼만 하다.
뉴마켓 근처에는 도미노피자, 맥도널드도 있는데 그 옆에 바리스타라는 커피 전문점이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인 바리스타는 많은 종류의 음료를 판매하는데
가격이 비싼만큼 과일쥬스도 커피도 전부 맛있다.
가장 저렴한걸 마셔도 부가세가 붙으면 1잔에 100루피가 훌쩍 넘어간다.
하루 숙박비에 해당하는 금액이기에 참고 참다가 정말 어쩌다 한번 큰맘 먹고 가곤 했다.
3루피짜리 짜이를 마시다 150루피에 달하는 커피 한잔을 마시려니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꼴까따는 저렴하고 맛있는 서민음식부터 멋진 분위기와 다양한 메뉴의 고급요리까지 선택의 폭이 아주 넓다.
꼴까따의 맛집들을 파악하고 난다면 봉사활동 같은 특별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나처럼 꼴까따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머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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